안면인식기능 "스카이 와이어 액션"

매 번 겪는 일이지만 스카이의 촬영이 시작될 때가 되면 마음은 늘<걱정 반, 기대 반>의 상태(?)가 되곤 합니다. 이번엔 어떤 컨셉트가 주어지고 어떤 것을 고민하게 될지 흥미롭기도 하구요. 아무리 좋은 컨셉트나 표현방식도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스카이 광고주 의 뚜렷한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끝도 없는 생각의 바다를 헤매며 고민에 고민을 더한 끝에 어렵게 결정되고 진행되는 촬영은 늘 흥분되고 긴장이 됩니다.

 


이번에 나온 제품에는 카메라에 안면인식(?)기능이 있어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추적하여 화면의 메인위치를 벋어나지 않도록 보정해 준다고 합니다. 
이 기능에 착안하여 촬영의 전체 컨셉트가 정해졌고 와이어에 매어달린 핸드폰은 마치 살아있는 듯 움직이거나 사람을 따라다니는 등 긴장된 장면들을 연출하게 됩니다.  모델들은 마치 우주공간을 유영하듯 허공에 떠있는 모습이어야 했고 이것을 연출하기위해서는 전문 와이어액션(사람의 몸에 줄을 매달아 공중에 띄우는 기술) 팀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모델이 주로 서게 될 위치를 결정하고 그 지점 바로 위 콘크리트 천정에 든든한 앵커를 박아 넣고 그 앵커를 기준으로 좌우 옆 110cm 간격으로 각각 앵커 1개씩 모두 3개의 앵커를 설치하고 연결 고리를 달아 암벽등반용 카라비너와 도르래를 설치합니다. 
<하네스>라 불리는 안전벨트를 모델의 하반신에 착용시켜 천정의 도르래와 하네스를 든든한 강철 와이어로 연결시키고 와이어의 반대편 끝을 여러 사람이 잡아당기는 형식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얇게 고안된 하네스는 몸에 붙는 청바지를 입어도 될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개조된 것을 사용합니다.



얇은 스판 반바지를 입히고 그 위에 하네스를 착용하고 의상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모델의 의상(특히 바지)을 준비 시킬 때는 원래보다 한 치수 큰 사이즈로 한 벌 더 준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드레스나 길게 내려오는 상의에는 옆구리부분에 와이어가 빠져나올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옷이 상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랜탈이나 협찬 보다는 구입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촬영에서 조명의 포인트는 부드러운 순 광, 역광의 하이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으며 진지하고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합니다. 
붐 스탠드에 소프트박스를 달아 모델 앞 45도 위쪽에 메인조명으로 사용하고 비슷한 밝기와 위치에서 몇 개의 허니컴 스포트를 사용해 메인조명이 못 미치는 어두운 부분들을 밝혀주거나 메인조명이 닿는 부분을 한 번 더 비추어 주변보다 한 스텝 밝은 영역을 만들기도 하면서 전체적으로 밝고 어두운 부분들이 많이 생겨나 풍부한 톤들이 느껴지도록 연출해주었습니다.  “레디 고우!!” 싸인 과 함께 와이어가 당겨지고 대형 선풍기가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공중에 매어달린 모델이 유영을 하듯 정해진 자세와 표정들을 연기하며 촬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일단 와이어에 매어달린 모델은 옆구리와 허벅지등에 고통이 수반되므로 난이도 높은 포즈를 요구할 경우, 그 어느 때 보다도 신속한 진행과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모델이 힘들어하는 가운데서 결코 좋은 자세나 표정이 나올 수 없고 아무리 연기를 잘 한다 해도 그 힘든 상황을 감출 수 없게 되어 사진에 그대로 나타나곤 합니다. 특히나 이번과 같은 촬영은 모델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성 없이는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모델 선택에 있어서도 그 사람의 인내심과 친화력과 적극성 등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많은 스텝들과 함께 하는 상황에서 결과물에 집착한 나머지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 보면 여러 사람 고생시키고 결과물도 별로인 경우들을 가끔 봅니다.
여러 스텝들의 능력과 성향을 잘 파악해 우수하고 친화력 있는 팀을 구성, 유지하고 또한 그들이 지치지 않도록 전체적인 시간관리를 해 가면서 가장 좋은 능력을 발휘하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며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작업을 보시고는 “단순히 점프를 하여 순간 포착”을 하거나 “컴퓨터 함성”을 했겠거니 생각 하셨다가
실제로 모델을 허공에 매어 달고 동작 하나 손끝 하나 까지 계획하고 다듬고 만들어 촬영한 것임을 아시고는 놀랍다는 반응들을 보이셨습니다.  <허공에 떠 있다는 자연스런 느낌>을 얻어내기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습니다..때로는 솔직히 “저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며 “편하게 대충(?)”과 타협하려 할 때가 많습니다만, 그런 때 자신을 누르며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것>..  <멀리 돌아가는 길> 같지만 결국에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많습니다.

 

광고주/스카이 대행사/크리헝그리
크리에이티브디렉터/곽기철 그래픽디자이너/노선희
카피라이터/원은선 스타일리스트/신승위
메이크업&헤어/김영순 세트/MUMU 김영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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