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p3 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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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P3 S3의 지면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보통 어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촬영을 할 경우에는 그 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엄격한 보안규칙과 통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스튜디오는 물론, 제품을 다루는 모든 스텝들에게 특별한 주의사항(?)과 서면각서 제출이 요구되며 제품의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대개의 경우 촬영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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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디자인의 컨셉트는 물방울. 제품을 켜거나 끌 때, 혹은 스크린세이버나 각 메뉴 이동시 아이콘등 시각요소들과 효과음까지
모든 것이 물방울을 연상케 합니다. 특히 크래들(제품 거치대)의 디자인이 그러하고 밑 부분에 스피커가 장착 돼있어 충전은 물론 도킹스피커(?)의 역할을 멋지게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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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고의 컨셉트도 역시 물방울입니다. 크래들 위에 장착된 S3를 잘 보여주면서 동시에 크래들 에 장착된 스피커 기능을 강조하는 것. 
스피커 구멍들에서 퍼져 나오는 사운드를 뽀글뽀글 올라오는 물방울들로 표현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실감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품을 탄산수 속에 담그고 촬영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광고주의 제품사랑(?)에 밀려 “물방울은 컴퓨터합성”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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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의 포인트는 카메라 앵글. 스피커 구멍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낮아져야 했고 
그렇게 되면 메인 제품이 크래들 에 가려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스피커 구멍을 강조하기위해 앵글을 낮추어 메인 제품을 가리는 대신에 반사가 있는 글로시한 바닥에 제품을 투영시켜 스피커구멍을 한 번 더 보여줌으로 자연스런 강조가 되도록 하였고 카메라 앵글은 정면 눈높이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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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글로시 제품을 촬영할 때는 반드시“흰색 범위(?) 안에서의 다양한 톤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제품 전체가 모두 디테일(질감)이 없는  밝은 흰색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되며 특히 요즘과 같은 디지털 촬영에서는 반드시 피해야합니다. 반대로 전체가 어중간하게 회색으로 나온다면 흰 제품을 제대로 전달할 수없게 되어 문제가 됩니다. 작은 제품일수록 톤의 변화를 표현할 절대적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크던 작던 제품 전체를 톤의 영역별(밝은 부분, 중간 톤, 어두운 부분)로 나누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조명의 계획을 세운다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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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투과하는 우유 빛 아크릴(안쪽은 무광, 1mm두께 가로세로 약 40×80cm)을 둥글게 휘어 포장용 투명 테이프로 고정한 후,
제품 전체를 여유 있게 덮어씌웁니다.  허니컴스포트로 아크릴 돔의 “상좌우” 3곳을 비추도록 설치하고 스트로보의 광량이 똑같도록 세팅합니다. 그런 다음 카메라 렌즈위치에서 제품의 톤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 가면서 허니컴스포트들의 위치와 거리, 조사각도를 조절해줍니다.  3개의 조명(허니컴스포트) 모두가 같은 광량에 같은 허니컴(20~30도)을 장착하는 것이 유리하며 조명 거리와 각도 차이로 인해 자연스런 노출차이가 생기도록 해줍니다.  제품의 좌우 외곽 면을 따라 글로시한 하이라이트를 비대칭으로 만들어주되 약간의 가장 밝은 부분은 디테일이 없는(250~255)톤 까지 밝게 표현해도 좋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제품의 작은 면들에서도 밝기의 변화가 느껴지도록 노력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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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바닥은 광택이 있는 우유빛 아크릴을 휘어 경계면이 생기지 않도록 무한대(?) 배경으로 세팅하고 아쿠아 에머럴드 느낌의 합성용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비슷한 컬러의 후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최대한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조리개를 조여 준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조리개를 지나치게 조여 줄 경우, 빛의 회절현상으로 오히려 상이 흐려진다는 것을 유념하고 테스트를 통해 심도가 깊으면서 가장 선명한 조리개 값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최소 조리개 값이 f45나 f64정도 되는 렌즈에서 f16이나 f22정도일 경우가 많으며 35mm DSR렌즈의 경우에도 f5.6~f8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처럼 작은 제품을 클로즈업 할 경우 제품 전체를 모두 선명하게 찍기 힘든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는 “최대한 메인 제품에 가까운 많은 영역”을 선명하게 촬영한 후,  초점의 범위를 벋어난 부분에 따로 초점을 맞추어 합성용 이미지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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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상의 기록을 위해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닙니다만 장비의 선택을 놓고 순간순간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옛날 35~70줌렌즈로도 불편한줄 몰랐는데 24~70렌즈를 끼고서도 아쉬워하는군요. 망원도 좀 아쉽고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필름 몇 장 남았지?” “모자라면 어쩌나?” 마음을 조려야했던 시절도 불과 몇 년 전인데 몇 백 장씩 무한리필(?)이 되는 상황 속에서도 더 빠른 배속의 고용량 메모리카드를 바라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용 대형카메라에 기관총다리(구형 짓조) 같은 삼각대를 메고 대청봉과 백록담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었는데
요즘은 작고 가벼운 카본 삼각대를 만지작거리며 “가져갈까? 놓고 갈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너무나 편리한 사진의 도구들이 개발될 것이고 그것들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지금 가지고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자족하는 마음”이 없는 한  그것들로 인해 만족하는 시간들은 짧아질 것이고 소중하고 아까운 우리의 에너지가 낭비될 것입니다.  정말 편리한 도구들을 잘 활용하여 똑같은 에너지와 변함없는 열정으로 더 빨리,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는 반면,  도구의 편리함에 졌어 사진가의 예민한 감각과 열정마저도 조금씩 무뎌지고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될 위험성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바이어/박안섭   

컴퓨터아트워크/ 크리에이티브 부띠끄 셀러드 >

  

<camera/FUJI GX680 135mm,  phaseone P25 digital back  process/c1pro, 

  lighting/ speedotron 4804  broncolor Grafit A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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