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년 월드컵을 후원합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010년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된 것을
알리는 해외용 지면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사진의 배경은 열광적인 축구 팬의 사무실 책상 위.
창 밖으로 싼타페가 서있는 이국적인 광장이
내려다보이고 축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황을 만드는 일입니다.


촬영 시안

창 밖의 풍경들은 촬영된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했고 이날 촬영에서는 사무실 책상 위의 풍경들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아이보리 칼라의 세련된 책상이 배달되었고 그와 어울릴만한 스탠드와 메모 꽃이, 명함케이스, 노트와 만년필 등 사무용 멋진 소품들이 준비되었습니다. 여러 소품들을 이리 저리 배치해 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소품들을 추려내야 하는데 저는 이런 경우에 덧셈 보다는 뺄셈의 원리를 적용합니다. “세련된 사무실 책상 위”라는 상황을 표현하는데 너무 과하면 주제가 약해지면서 복잡해지고 반대로 (소품들이)너무 없으면 상황 설명이 안 되거나 주제를 올바로 전달할 수 없게 됩니다. 소품을 고를 때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지 않도록 하며 아무리 멋있는 소품이라도 “메인이 아닌 소품(조연)”이어야함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냉정해야 하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책상 위에서 가장 돋보여야하는 것은 축구공을 튕기는 손과 축구 골대 입니다. 손은 그 모양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있기 때문에 결코 우연을 바라며 손 모델에게 “다양하게 알아서 연출해보세요.”라고 해서는 안 되며 손이 놓일 최적의 위치를 잡아낸 후, 손 모델에게 손가락 하나하나에 대한 주문을 하면서 표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을 튕기기 직전, 긴장된 순간의 느낌이 나오도록, 그리고 모든 시선이 그 곳에 집중될 수 있도록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이번 촬영의 포인트 입니다. 손의 스케일에 맞는 작고 섬세한 미니 축구공(?)을 구하기 힘들어 실제 축구공 이미지를 축소하여 사용하는 대신에 비슷한 크기의 구슬을 축구공이 놓여질 위치에 놓고 공의 그림자와 바닥에 투영되는 이미지 등을 함께 촬영해둔 다음, 축구공의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구슬을 치우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명의 포인트는 윈도우 라이트. 사무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반역광 상태의 자연광 느낌이 메인 라이트가 되어야하고 사무실 실내의 조명이 보조광 내지는 효과 광이 되도록 세팅 하였습니다. 먼저 중간크기의 소프트박스를 붐 스탠드에 달아 역광 45도 위쪽에 설치하여 창을 통해 밖에서 들어오는 메인라이트의 효과를 내도록 해줍니다. 두개의 허니컴 스포트를 가지고 하나는 손 등을 타고 넘어오는 하이라이트 빛을 만들어 주고 다른 하나로는 메인 라이트인 소프트박스 뒤쪽에서 책상의 중심 부분 축구골대 앞을 비추도록 하였습니다. 소품도 메인이 돋보이도록 충분히 절제 되었지만 조명에서도 메인에게 시선이 갈 수 있도록 코너 존이 어둡고 메인이 조금이라도 밝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촬영된 1페이지용 A cut 입니다. 

2p용 가로 사진과 1p용 세로사진 등 모두 2가지 바레이션이 필요한데 이런 경우에 보통은 2p용 가로사진을 먼저 진행하여 더 넓은 영역으로 소품과 조명 등 세팅을 만든 후, 좁은 영역으로 크롭하여 들어가면서 1p용 세로사진을 진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촬영된 2페이지용 A cut 입니다.

이 광고에 나오는 사무실의 주인공은 구체적으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대단히 높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최종 완성된 광고 이미지 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만.. 어떤 일 어떤 분야에서든 열정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거나 함께 일하게 될 때..무척 즐거워집니다..행복해지지요..ㅎㅎㅎ 물론, 일도 더 잘되고 결과도 좋아지게 됩니다. 점점 개을러지고 타성에 젖어 움츠러들기 쉬운 요즘,  삶의 열정이 넘쳐나는 어떤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신선한 자극을 받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열정이 뿜어져 나오는 멋진 모습으로, 우리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정”이라는 “삶의 에너지”를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ㅎㅎㅎㅎ  혹시, 지금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 나로 인해 행복합니까??

<광고주/ 현대 자동차 대행사/ INNOCEAN(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랙터/ 신경화 아트 디렉터/ 박상호
AE/ 서양숙 정택준 카피라이터/ Mark Ril >

<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35mm,
phaseone p25 digitalback, c1p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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