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임페리얼 포스터/진로 발렌타인




임페리얼이 병의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그 포스터를 만들기 위한 촬영이 있었습니다.
병은 전체적으로 수직선을 강조하며 직선 각을 세운 것이 특징이었고 이것이 잘 표현된 사진을 한 장 만드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임무였습니다.


촬영시안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려진 촬영시안의 배경은 직선들이 서로 교차하며 디자인적인 요소를 만들어 그려낸 것이었는데  광고주가 호감을 보인 것으로서 가능한 한 시안의 느낌을 살려 사진으로 표현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그래픽으로 그려진 느낌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의 중요한 문제가 저에게 주어졌고 몇 번의 자료제시와 테스트촬영을 거치면서 그 범위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배경을 촬영하기 위한 세팅)

먼저 한 변의 길이가 50~60cm 정도 되는 삼각형과 직사각형의 유리를 여러 장 준비하고 커다란 유백색 아크릴 촬영대위에 서로 겹치도록 바닥에 놓거나 허공에 매달아 면과 선들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지도록 세팅합니다. 촬영대 뒤와 밑에 허니컴스포트 조명을 3~4개 설치하여 원하는 배경의 톤과 그라디에이션의 형태를 만들어주는데 이 때, 허니컴의 종류(3˚~ 40˚)나 조명의 각도, 아크릴판과의 거리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와 톤들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배경 소스)

아크릴판에 생긴 조명의 톤들과 그 빛을 투과시킨 유리판들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특히 유리판들이 겹쳐지는 위치와 메인 제품(병)이 얹어졌을 때 유리의 수직선과 병의 수직선이 겹쳐지거나  가려지는 지점 등을 잘 고려해가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세밀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병을 촬영하기 위한 세팅 모습)

메인제품과 잔은 세밀한 조명의 컨트롤이 용이하도록 배경과 따로 촬영하였습니다.먼저, 견고한 C스탠드 위에 고무 흡착 판(흡착식 카메라마운트/ Manfrotto )을 설치하고 그 위에 투명 아크릴 상자를 고정 시키고 그 위에 제품을 올려 놓도록 합니다. 이는 병의 밑 부분이 투명재질로 띄워지도록 하여 바닥 자체에서 올라오는 난반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조명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촬영된 임페리얼 제품메인/정면)

병 뒤 10cm 정도 짧은 거리를 두고 폭이 넓은(150cm) 트래펄지를 설치하고  뒤에서 2~3개의 좁은 허니컴스포트를 설치하여 황금색 유리병을 통과한 빛들이 영롱하고 오묘한 톤들을 만들도록 주의 깊게 살피며 조절해 줍니다.


(완성된 임페리얼 메인제품/약간측면)

새로 만든 병은 좌우의 세로 직선들이 강조되어야했기 때문에 좌우에 병의 수직라인을 따라 하이라이트가 생기도록  좌우에 면광원(확산 판이 설치된 조명) 2개를 설치하고 카메라 위치에서 병을 바라보며  좌우 조명의 위치를 조절하여 하이라이트 라인이 생기는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야합니다. 병의 전면부와 라벨을 살리기 위한 메인 조명을 병의 좌우 45도 앞쪽에 2개 설치하고  각각의 조명 앞에 빛을 부드럽게 확산시키도록 유백색 아크릴판을 설치합니다. 마찬가지로 병의 뚜껑과 목 부분 라벨을 살려주기 위해 탑(top)위치 약간 앞쪽에서 스포트 조명과 확산 판을 세팅해주었습니다.


(촬영된 언더락스잔과 얼음)

이처럼 기본적인 조명의 위치가 결정되면 각각의 조명 비를 맞추어 주어야하는데 배경 쪽 아크릴판에서 넘어오는 빛은 역광으로 병의 황금색 투명도를 좌우하게 되는데 너무 밝을 경우 사진의 선예도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조심해야합니다. 메인 조명들은 좌우 밝기에 차등을 두어 왼쪽이 밝게 오른쪽이 어둡게 하여 합성될 배경의 빛의 방향과 어울리도록 고려해 주었습니다.  또한 좌우의 수직라인을 살리기 위해 설치한 조명이 거의 반 역광의 위치이므로  깊은 후드(카메라 렌즈에)를 사용하여 화각 이외에서 오는 유해한 빛들을 꼼꼼히 차단해 주어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임페리얼 포스터/제품 안)

병 하나 촬영하는데 스트로보 헤드(조명) 8개가 들어갑니다. “헤드 하나를 더 사용하면 황금색 톤의 한족 구석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혹은 “한 개를 더 써서 유리병에 하이라이트 직선라인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하다가도 언제 부터 인가 “그만, 오버 하지 말고 여기까지, 이정도면 훌륭해”  “너는 최선을 다 한거야”라며 현재 상황들을 합리화하려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옛날 같으면 실패하고 돌이키더라도 “아 이래서 안 좋구나!” 라며 한번쯤은 시도해봤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고 편한 것만 찾으며 벌써부터 나이 탓을 하게 되는 저의 모습이 은근히 걱정스러워지더군요.


(완성된 임페리얼 포스터/ 인물 안)

얼마 전 이웃한 스튜디오 실장님으로부터 소나무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님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평소 가끔씩 만나 뵈는데 그분의 손엔 항상 카메라가 들려있고 자신과 만나는 중에도 늘 셔터를 누르시는데  그분의 엄청난 작업량과 열정에 늘 큰 자극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일에 대한 열정이 약하여지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시는 그런 분들 앞에서 한참 아래인 제가  “나이 먹었더니 몸이 둔하다”며 현실에 안주하며 편한 것만 찾고 있는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광고주/진로 발렌타인스 대행사/제일기획 CD/문영화
GD/박병국 컴퓨터그래픽/김진호

코듸네이터/강영화 >

<카메라 / 후지 GX680 (제품) 180mm 후지논,
LED (배경) 150mm
phaseone p25 디지털 백,
c1pro
조명 / 청색 흑연 A4,
스피도 트론 2403cx 엘린 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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