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X-canvas “퀴담”편

퀴담(Quidam)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1996년 몬트리올에서 세 번째로 제작한 공연으로 전세계공연예술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는 작품. 스토리가 있는 서커스로 마치 뮤지컬 공연을 보는 듯 서커스이상의 가치가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G에서 공식 후원을 맡고 우리나라 양대 디지털 TV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Xcanvas의 파트너가 되어 광고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퀴담의 출연자들은 그들의 무대와 의상과 분장과 조명의 상태 까지 기획자의 의도대로 저들의 엄격한 조건하에서 관리되고 있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퀴담측이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데이터를 받아 칼라나 형태의 변형 없이 사용해야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스튜디오에서나 공연장에서)촬영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아쉽지만 Xcanvas의 제품 촬영만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이번 광고의 컨셉트는 멋진 볼거리로서 단순히 모니터 화면용(2차원의 평면)으로 쓰이는 퀴담이 아니라 화려한 공연현장을
TV받침위에 통째로 옮겨다 놓았다는 보다 극적인 상황을 시리즈물로 보여주는 것들로 그 첫 번째 작업입니다. 블랙 하이글로시(고광택)제품으로 광택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보통은 두 가지 방법이 주로 쓰이는데 그중 첫 번째로는 제품의 앞부분 광택 면에 “블랙에서 회색의 그라데이션을 거쳐 하이라이트에 이르러 샤프한 경계선으로 끝나는 톤”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블랙에서 회색의 그라데이션을 거쳐 하이라이트에 이르러 다시 회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넘어가 블랙으로 어두위지는 톤”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블랙에서 회색의 그라데이션을 거쳐 하이라이트에 이르러 다시 회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넘어가 블랙으로 어두위지는 톤)


전자의 경우는 그 날카로운 경계선의 형태나 위치에 따라서 그 효과가 사뭇 다르며 고광택 느낌의 표현은 효과적이나자칫 부자연스러운 “껍데기나 허물”처럼 보여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후자의 방법은 비교적 무난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톤의 변화가 너무 완만할 경우 자칫 무광택 제품으로 보여질 수 있으므로톤의 변화가 너무 부드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블랙에서 회색의 그라데이션을 거쳐 하이라이트에 이르러 샤프한 경계선으로 끝나는 톤)

매 번 하이글로시 제품을 촬영할 때 마다 항상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고 광고주나 아트디랙터의 성향에 따라 어쩔 수없이 정답이 바뀌어야하므로 반드시 두 가지 방법 모두로 촬영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블랙 하이글로시 제품은 특히 정면 컷 촬영이 힘들고 부담스럽습니다. 확산판(유백색 아크릴판)에 맺힌 하이라이트나 그라데이션의 톤들이 광택면(주로 TV전면 프레임)에 비춰지도록 해야 하는데 완전 정면(카메라 좌우높낮이 모두)에서는 확산판이 렌즈를 가리기 때문입니다.


프레임의 왼쪽 위에 하이라이트나 그라데이션의 톤을 만들고자 할 경우 돔 형태로 휘어진 확산판을 왼쪽 위에 설치하고 확산판이 렌즈를 가리지 않도록
정면보다 카메라를 아주약간만 오른쪽 아래로 이동시키고 왜곡이 덜한 망원렌즈를 사용합니다. 상황이 허락된다면 대형카메라의 무브먼트로 쉬프트(좌우로 평행이동 무브먼트)와 펄(상하로 평행이동 무브먼트)기능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바레이션 개념으로 촬영된 이미지들입니다.)

허니컴을 장착한 스트로보 헤드를 확산판에 비추면서 제품 전면에 생기는 미세한 톤들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광택의 표현 방법들을 염두에 두고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해주는 것이 조명의 기본 컨셉트라 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광고 첫 페이지 입니다.)

아직 공연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퀴담을 보면서 기획 능력이 뛰어나고 마케팅에 성공한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내용이 좋아야하는 것은 기본이겠고 그것을 어떻게 포장하고 상품가지를 높일 것인가 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사진가 개인의 삶 속에서도 촬영의 순간이나 사진 한 장을 펼쳐 보이는 그 순간에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완성된 광고 두 번째 페이지 입니다.)

뛰어난 대가들의 작품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을 때도 있겠지만 사실 평범해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웬만한 사진가들에게 똑같은 촬영조건에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만큼은 비슷하게 혹은 더 잘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결국은 기회를 누가 잡느냐 의 문제이고 그것 역시 사진가의 능력이라고 인정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사진가 스스로가 만능일 수는 없기 때문에 포토 에이전시에 속하거나 여럿이 그룹을 이루어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외형을 키우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는 분들도 계시고 독특한 캐릭터로 특화된 한 분야를 파고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요즘 개인전 하시는 분들도 무척 많아졌는데 가장 사진가 다우면 서도 적극적인 전략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의 이미지를 잘 관리하고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과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한 시대임을 읽을 줄 알아야 삽니다.

광고주/LG전자 대행사/크리에이티브 에어
아트디렉터/이창재 

lighting/ broncolor Grafit A4
Speedotron
*
*
*

Add comment

Previous post “나를 따르라” 임페리얼 포스터/진로 발렌타인
Next post 맥심 라떼디또(latte ditto)
image/svg+xml

Menu

Follow me

LIM BYUNG HO STUDIO

limphoto

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보이는 빛은 찍을 수 있다.
보이는 빛이 전부가 아니다.
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있는 것은 비어있는 채로..

Instagram

Error validating access token: The session has been invalidated because the user changed their password or Facebook has changed the session for security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