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CEO폰이라 불리우는 에니콜 SCH-V870

일명 CEO폰 이라 불리 우는 에니콜 SCH-V870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전자계산기인가 싶었지만 알고 보니 무척 고가의 럭셔리 핸드폰 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국에서는 200~300만원(단지 입소문 입니다)을 호가하며 인기가 대단하다는 제품이고 매우 슬림한 디자인에 가죽 커버 자체가 여분의 배터리 역할을 하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광고의 컨셉트는 제품을 거의 정면 탑(옆면과 밑면이 약간 보이는 위치)에서 보여 주면서 가죽 케이스의 고급 감을 살려주고 가죽 케이스에 가려진 본체를 최대한 절제하며 살짝만 보여주고 오히려 가죽 덮개에 가려진 얇은 제품에 대한 궁굼증을 불러일으켜 제품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품을 바닥에 놓고 위치를 정확히 표시한 후, 카메라를 정면 탑의 위치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도록 설치합니다. 이때 가능한 한 수직 수평의 외곡이 덜 생기도록 망원렌즈를 사용하고 옆면과 밑면이 살짝 보이도록 라이즈&펄(렌즈의 수직 이동)과 시프트(렌즈의 수평이동)를 이용하여 최대한 수직 수평선이 직각을 이루며 제품의 왜곡이 덜 생기도록 하면서도 제품의 우측면과 밑면의 두께감이 표현 되도록 카메라의 위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카메라가 제품 위 수직으로부터 너무 우측 밑으로 이동할 경우, 제품의 수직 수평선을 맞추기 힘들어져 왜곡이 생기게 되고 제품이 두꺼워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카메라가 제품의 정면 탑 위치에 가까울수록 입체감과 공간감이 약해지고 가죽 케이스의 반사된 조명의 효과를 표현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제품 옆면과 밑면의 최적의 두께 감과 가죽 케이스 표면의 고급스런 제질 감 표현을 위한 최선의 카메라 위치를 선택하고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수직 수평선의 왜곡을 후 보정 작업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빛을 투과하는 우유 빛 아크릴판을 둥글게 말아 제품 주위에 두르고 중간 크기의 소프박스를 제품 상단 탑의 위치에 필 라이트로 설치합니다. 이것은 주로 사진의 전체적인 밝기에 영향을 주며 특히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조절(콘트라스트 조절용)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허니컴 스포트를 아크릴판 왼쪽 상단에 설치하여 아크릴 판 안쪽에 둥근 그라디에이션의 하이라이트가 생기도록 하고 한 개의 허니컴 스포트를 추가하여 반대쪽 위치에서 제품 본체의 라인을 강조해 줍니다. 조금 어려우신가요?

전체적으로 볼 때, 아크릴 판 전체가 부드러운 확산광원이 되도록 해 주고 아크릴 판의 작은 한 부분이 둥근 형태로 주변보다 1~2스텝 밝도록 해주는 방법입니다. 이 때 필라이트(소프트박스)와 허니컴 스포트의 밝기 차이를 적절히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너무 비슷하게 되면 사진이 플랫해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쨍쨍하고 강한 콘트라스트의 사진을 원할 경우에는 별도의 허니컴 스포트를 아크릴판을 거치지 않도록 약하게 다이랙트로 비추어주기도 합니다. 이런 조명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스트로보의 파워를 분리(조명의 밝기를 각 각 조절할 수 있는)하여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비대칭 분리가 되는 파워 팩이 유리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1파워에 1헤드 개념으로 스튜디오의 조명을 레이아웃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두운 배경용과 밝은 배경용을 두 가지로 작업하여 제시해야하는 상황, 대충 회색 바닥에 놓고 촬영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제품이라도 어두운 바닥위에 놓여졌을 때와 밝은 바닥 위에 놓여졌을 때의 표정(?)이 매우 틀리므로 반드시 그 상황에 맞는 조명으로 각각을 따로 촬영해야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금속면을 가진 제품인 경우 금속면이 주변의 어떤 물체를 반사시켜내는가 로 제품의 표정이 결정되므로 좌우나 위는 말할 것도 없고 바닥 면 까지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입니다. 이번 제품처럼 가죽 케이스와 금속의 본체와는 그 소재 자체의 제질감이나 반사율이 매우 틀리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한쪽(가죽)은 빛을 흡수하는 소재이고 다른 한쪽(본체)은 빛을 반사시키는 소재입니다. 아무리 적정하다고 하는 노출 값으로 촬영을 해도 어느 한쪽은 이론적으로 약간씩 손해를 보게 되어있는 “서로의 적정노출 값이 많은 차이가 나는 피사체” 입니다. 이럴 때는 각각의 적정노출로 따로(가죽에 맞는 노출로 한 장, 금속 본체에 맞는 노출로 한 장) 촬영을 하고 후반 작업을 통해 하나로 합성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요즘 광고사진의 현장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의 추세는 슬림(slim/얇고 가는)이 아닌가 싶습니다.
핸드폰은 말할 것도 없고 노트북도 텔레비전도, 사람들의 다이어트까지도.. 얇고 가벼우면서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도 결함이나 버그가 없어야 그 슬림함이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만 가끔은 그 슬림함 때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설계상 기능의 제약이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어찌 보면 기업이나 사람들은 슬림 이라는 외형의 가치와 완벽한 기능 이라는 내면적 가치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두 가치 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야 의미가 있고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겉모습만 화려한 사진도, 외모만 그럴싸한 사람들도.. 잠깐 동안 반짝이다가 곧 사라지고 잊혀지게 될 것입니다.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바이어/이재곤 컴퓨터아트워크/파인 육종관
코듸네이터/키친 이은경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80mm f1:5.6
phaseone p25 digitalback
lighting/speedot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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