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콜 SCH-X461 해외 지면관고

삼성전자 에니콜 해외 지면광고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한낮의 강한 햇살이 비취는 이국적인 해변을 배경으로 마치 모래위의 진주를 한 손 가득 담아든 손과 그 위에 에니콜 제품이 놓여져 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실제 현지로 로케이션 촬영을 가서 촬영을 한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제작 시간&제작비등)과 불확실한 결과(날씨 장소)와 변수 등을 고려하여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배경이 될 해변 이미지원고를 참고하여 조명의 방향과 분위기를 맞추기 시작합니다. 맑은 날 해변에 내리쬐는 맑고 밝은 빛의 느낌들을 내기 위해서 주광(메인 조명)으로 반사 갓(리플렉터)을 제거한 스트로보 헤드를 왼쪽 45도 위쪽에서 아래쪽 손 위로 비취도록 설치합니다. 보통 스트로보 헤드에는 기본적으로 6인치 정도 둥근 형태의 반사 갓이 장착되어 있는데 이것은 빛의 밝기를 고르게 해주고 광량을 풍부하게 해주는 대신에 빛을 산란시켜 약간은 부드럽게 하고 피사체의 그림자 외곽 라인을 퍼지거나 부드럽게 만듭니다.

이것에 비해 맑은 날의 태양은 오로지 밝은 광원 하나만이 빛을 발하므로 그 빛에 의해 생긴 그림자가 또렷하고 대비가 강하게 됩니다. 스튜디오 내에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트로보 헤드의 반사 갓을 제거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산란되지 않은 순수한(?)다이랙트 광이 나오기 때문에 그림자 외각 라인이 또렷해지고 강한 태양광의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단지, 광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빛이 비춰진 서로 다른 부분의 밝기차이가 심하게 난다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손 모델이 원래 촬영 위치에서 조금만 바뀌어도 갑자기 노출이 오버 되거나 부족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태양광이 다이랙트로 사람에게 비취면 사람 몸에 반사된 반사광이 손과 핸드폰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런 상황 까지 고려하여 메인 조명의 반대쪽에 약한 반사판을 설치하여 거리와 각도를 조절하며 적정한 보조 광이 생기도록 합니다.  또한 손가락 끝의 하이라이트를 조금 더 강조하기위해 카메라렌즈 반대쪽 45도 위 역광의 위치에서 허니컴스포트를 효과 광으로 비춰주었습니다.

먼저, 모래와 제품 없이 빈손만으로 계속 촬영을 하며 가장 적절한 카메라 앵글(높이)과 그에 따른 손의 모양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 다양한 만큼이나 양 손을 모아서 만들어 내는 모양과 느낌들은 무척 다양했고 그 때문에 약간은 혼란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다양한 시도 끝에 가장 최선의 손 모양을 결정하고 손에 모래를 담고 진주와 제품을 세팅하여 촬영에 들어갑니다. 이때 손 모델에게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도록 해 주고 손의 위치가 변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합니다. 손 모델은 마치 마네킹처럼 그대로 있어야 했고 코듸네이터들은 모래와 핸드폰, 그리고 진주들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며 분주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손 모델은 뛰어난 지구력과 경험이 있으셨고 오랜 시간 동안을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었습니다.

만족할 만한 A컷을 건진 후, 핸드폰을 제거한 상태로 몇 컷을 촬영하여 혹시나 모를 핸드폰의 위치이동을 위한 배경 소스를 만들어 두었고 진주의 크기와 위치를 바꿀 때 필요한 소스들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흘러내리는 모래도 따로 촬영해야 합니다. 핸드폰과 진주를 세팅하고 촬영하는 동안 모래가 흘러내리면서 점점 줄어든다면 일정한 결과를 유지할 수 없겠지요? 비교적 발광 속도가 빠른 스트로보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을 따로 촬영해야 합니다. 앞서서 손을 촬영하면서는 핸드폰의 조명이 어떻게 되든 최대한 손에 맞는 조명으로 촬영을 했었고 이제는 핸드폰의 누여진 각도와 조명의 방향을 고려하여 핸드폰에 최적화된 조명을 하여 핸드폰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요즘 힘들다는 분들 많으시죠? 이처럼 바쁘고 힘든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삶의 휴식과 여유를 찾는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하지만 보다 창의적인 생각과 삶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우리를 바쁘고 분주하게 만드는 일들과 싸워 가면서 여유와 휴식을 얻어내야만 합니다. 여유와 휴식을 통해 좁았던 마음의 창이 넓게 열리게 되면서 그동안 좁은 창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출구가 보이게 된다는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삶의 지혜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맑은 바닷가 풍경을 보니 작년 여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괌으로 떠났던 여행 생각이 나는군요. 아이들 챙기느라 힘들었지만 며칠 그곳에 다녀온 후로는 제 얼굴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주)제일기획
아트바이어/구광서 컴퓨터아트워크/변정훈(아다)
손 모델/최현숙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35mm f1:5.6
phaseone p25 digitalback
lighting/speedot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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