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IM-S110 슬림폰…

스카이가 IM-S110 이라는 슬림폰을 내 놓았고 그에 대한 브로숴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그 제품의 특성을 파악해 전체 촬영의 주제를 정하게 되는데 이번 주제는 역시 슬림(Slim) 입니다.


얇은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배경은 차갑고 예리한 느낌의 철판으로 제작되었고
2명의 외국인 남녀 모델이 철판으로 된 벽과 벽 사이의 좁은 공간 속에서 각각의 핸드폰 기능에 어울리는 포즈를 취하게 됩니다. 이번 스카이 슬림폰의 특징을 슬림과 컬러와 패션, 뮤직과 카메라기능 등으로 정리하여 모두 5개의 이미지를 제작하게 되었고 그 중 3개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촬영 시안들 입니다.


먼저 서로 모르는 젊은 남녀가 좁은 통로를 아슬아슬하게 교차해 지나가는 장면을 연출하여 핸드폰의 슬림한 디자인을 이야기해 줍니다.
통로 세트를 만들면서 실제보다 뒤쪽을 좁게 하고 앞쪽을 넓게 하고 이것을 광각렌즈로 촬영하여 원근감을 강조해 주었습니다. 약간의 하이앵글(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각)위치에서 수직선이 기울어져 보이도록 긴장감을 연출해 주고 가능한 한 닿을 듯 말 듯, 극적인 순간을 연출하여 촬영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이미지는 그 남자(?)의 사진이 걸려있는 좁은 통로를 여자모델이 지나가다가 사진의 컬러가 옷에 묻어나온다는 상황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카메라의 생생한 화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옷에 페인트 칠을 하여 액자 속에 들어갈 남자모델을 촬영하고 대충의 위치를 가늠한 다음, 여자모델의 옷과 오른쪽 팔에도 같은 페인트칠(물감)을 하여 촬영을 합니다. 모델의 의상을 고르면서 가능한 한 물감의 색이 잘 드러나도록 흰옷(여자)과 밝은 회색(남자)을 선택하였고 전체적으로 5개의 이미지 모두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매 이미지 마다 메이크업과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 이미지 역시 좁은 통로 안에서 이루어지는 남녀의 극적인 모습을 통해 “유혹보다 매혹적인 핑크컬러의 신비로운 매력”이라는 카피로 폰 컬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한 너무 선정적으로 보여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광고주의 요청이 있었고 그 수위를 놓고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약간 로우 앵글(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각)로 바라보며 은밀한 유혹의 장면을 육감적인 느낌으로 담아갔습니다. 실제 바디페인팅용 물감을 등에 바르고 촬영하기도 했었지만 물감흔적의 크기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따로 촬영을 해 둡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역광의 실루엣 상황이며 통로 끝이 아주 밝게 보이도록 하여 깊은 공간감이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통로 끝에 4개의 조명을 카메라 쪽으로 설치하고 모델들이 광원을 어느 정도 가리도록 하여 플레어 현상을 막도록 서로의 위치(모델, 조명, 카메라)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역광으로 어두워진 전면부를 어느 정도 밝혀주기 위해 모델의 약간 앞쪽 탑 위치에서 중간크기의 소프트박스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절제된 필 라이트를 줍니다. 이때 소프트박스 앞에는 사각형의 소프트박스 전용 허니컴 그리드를 설치하여 부드러운 빛이 너무 넓게 퍼지지 않도록 차단해 주어야 합니다.

 


한참 촬영을 하다보면 스튜디오가 비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50평 남짓한 공간에 관계된 스텝들만 20명이 넘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가 봅니다. 아직까지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 스튜디오를 꾸려온 저에게는 이런 분위기가 매우 적응하기 힘든 환경 가운데 하나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시스템(?)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

 


몇 명의 어시스턴트가 있어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고 시키기만 하면 촬영준비가 끝나고 파인더 몇 번 봐주면서 셔터만 누르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 가끔은 부럽습니다만 그렇게 가다가보면 점점 더 촬영 실무에서 멀어져가고 말로만 사진을 찍으면서 어깨에 힘만 들어가는 모습을 하게 될까 염려가 됩니다.(대부분 스튜디오실장님들은 효율적인 조직관리를 하며 더 큰 일들을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기력도 쇄해 지고 열정도 식어지면서 체면치례는 해야겠는데 현장에서 뛰자니 몸도 감각도 둔해져 있겠지요. 사실 저는 그런 상황들이 제일 두렵습니다. 좀 어리석은 방법이긴 하지만 혼자 일하면서 촬영의 이런 저런 일들을 직접 챙기다 보니 몸은 좀 힘들지만 언제나 처음인 듯 마음은 항상 설레고 새롭습니다.

 

광고주/스카이 대행사/크리헝그리
크리에이티브디렉터/곽기철 그래픽디자이너/노선희
카피라이터/원은선 스타일리스트/신승위
메이크업&헤어/김영순 세트/MUMU 김영철
모델(남)Rudy 모델(여)Aline
모델에이젼시/올댓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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