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최고급 냉장고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것을 “지펠”이라 부릅니다

삼성전자에서 최고급 냉장고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것을 ‘삼성 냉장고’가 아닌 “지펠”이라 부릅니다.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좌우 양쪽으로 문을 여닫게 되어 있는 대형 냉장고의 최고 브랜드를 지향하며 그동안 세계 가전업계에서 당당하게 경쟁해 왔습니다.

얼마 전 그 가장 진보된 “스마트 지펠”의 지면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냉장고 전면부에 10.4인치 LCD 모니터가 달려있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며 고 음질 트윈스피커로 텔레비전과 라디오는 물론이고 모든 저장 식품의 유효기간을 알려주고 메신저 기능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 모니터는 냉장고에서 분리되며 집안 어디든 휴대가 가능하고 무선으로 냉장고 본체와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지면광고 촬영에서는 덩치 큰 지펠 냉장고 본체를 촬영하는 대신에 광고주로부터 제공받은 카탈로그용 사진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했고 모니터와 그것을 조작하는 손과 그 배경을 촬영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청색 모니터 프레임은 고무재질로 코팅이 되어 있었고 최대한 고급 감을 살려 조명을 해야 합니다.
메인 조명이 모니터 오른쪽 위 모서리에서 시작하여 대각선(모니터 왼쪽 아래)으로 어두워 지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모니터 왼쪽 라인에 역광의 하이라이트를 만들도록 한다는 설계도를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먼저 붐 스텐드를 사용해 탑 위치에서 소프트박스로 필라이트를 약하게 주고 모니터 오른쪽 위에서 우유 빛 아크릴 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메인으로 허니컴 스포트라이트를 조명하여 모니터 프레임에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이 생기도록 조절해 줍니다. 이때, 아크릴 판위에 허니컴 스포트에서 비춰진 빛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서 모니터의 분위기가 좌우되므로 세심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모니터 왼쪽 라인과 왼쪽 손등에 역광의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위해 모니터 왼쪽 뒤 약 1m떨어진 지점에
허니컴 스포트를 설치하고 렌즈에 플레어가 생기지 않도록 적당히 커트해 줍니다. 모니터 뒤로 약 3m 거리에 있는 흰색의 스튜디오 호리전트에 허니컴 스포트를 비추어 타원의 그러데이션을 만들고 그 타원의 중심이 모니터 중심에 가리도록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는 카메라 파인더에 설치된 CCD카메라로 모니터에 나타난 파인더 내용을 보며 정밀하게 조명의 위치를 조절해 줄 수 있습니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에서 고급감과 첨단의 신비감(?)을 주기 위해 터보필터를 사용하여 모니터 왼쪽 라인과 왼쪽 손등과 손가락에
역광의 소프트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터보필터란 정물이 아닌 약간의 움직임이 있는 인물 등의 피사체를 라이트페인팅 하기위한 장비로서 파워가 분리된 각각의 스트로보 헤드로 조명할 영역을 나누어(메인 피사체, 배경, 하이라이트 등등)세팅한 후, 렌즈 앞의 대형 원형 아크릴 필터(3/1씩 영역별로 소프트한 부분, 아주 소프트한 부분, 선명한 부분으로 나뉘어 설계된 둥근 필터)가 고속으로 회전 하며 각각의 영역이 렌즈 앞을 통과할 때 연결되어 있는 스트로보만 발광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특별한 장비를 말합니다.

렌즈 앞에 소프트필터를 끼우면 사진 전체가 소프트하게 나옵니다만 이 장비를 사용하면 배경은 소프트하게, 주인공은 선명하게, 역광의 하이라이트는 매우 소프트하게 등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소프트하거나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손이 나오는 광고에서 얼굴 안 보이는 손 모델을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히 주변에 손 예쁜 사람이나 아는 사람을 손 모델로 컨택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되면 촬영은 매우 힘들어지고 결과도 안 좋게 됩니다.


컨셉트에 따른 손의 표정을 다양하게 연출할 능력이 있어야하고 자신의 손의 장단점을 잘 알고 찍혀질 모양을 예측하고
때로는 반복해서 똑같은 위치에 같은 모습으로 재현 할 수도 있어야 하고 오래 유지할 지구력도 있어야 합니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손의 표정과 위치, 이미 광고 CF등에서 전문 손 모델로 활동 중인 최현숙 씨는 프로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 주셨습니다.

촬영된 컷들 입니다.

떠들썩하게 새로운 한해를 시작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2월에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4개월이 지났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계시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기분전환 겸 무력감도 벋어나고 사진 적 타성에 젖은 모습에도 변화를 주고자 새롭게 촬영장비도 바꾸고 렌즈도 몇 개 변화를 주었습니다.


셀렉트 A컷 입니다.

늘 불만족스럽게 들고 다니던 카메라 가방도 과감하게 간편한 배낭 형으로 바꾸어 보고….(이번이 5개 째 가방, 벌써부터 아쉽고 자꾸만 단점들이 보입니다.ㅎㅎㅎ) 포트폴리오 케이스도 바꾸고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비록 겉옷(?)이지만 약간의 변화를 주고 나니 마음은 한결 새롭습니다. 저의 열정을 짓누르고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하던 여러 상황들을 떨쳐버리고자…주변의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답니다. 세월의 이끼가 끼지 않도록..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디렉터/권세호
아트바이어/구광서
컴퓨터아트워크/변정훈(아다)
손 모델/최현숙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80mm f1:5.6
phaseone p25 digitalback

lighting/speedotron

Add comment

Previous post 스카이 “그남자의 스타일”편
Next post “28개의 자음과 모음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나라”
image/svg+xml

Menu

Follow me

LIM BYUNG HO STUDIO

limphoto

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보이는 빛은 찍을 수 있다.
보이는 빛이 전부가 아니다.
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있는 것은 비어있는 채로..

Instagram

Error validating access token: The session has been invalidated because the user changed their password or Facebook has changed the session for security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