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삼성전자 파브 80인치 PDP…

현재 양산되고 있는 PDP중에 가장 큰 세계최대 80인치..케이스를 포함한 무게가 800kg, 길이가 2m에 1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는…아직 4대 밖에 없고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손대현 선생/대한민국 무형 문화재 제14호)이 옻칠로 직접 사각 프레임을 만든다는..주문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고객의 이름을 새겨 두 달 후에 납품된다는..삼성전자 pavv 80인치 형 PDP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워낙 크고 무거운데다가 본체가 모두 검은색에 광택이 있는 제품이라 자동차나 최소한 그랜드 피아노 정도를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과 돔(dome)시설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사전 준비나 비용문제 등의 이유로 우여곡절 끝에 저희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촬 영 시 안 입니다.

해외 전시 관계로 비행기 티케팅이 되어있는 상황이라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7시간.. 오전 11시에 배달되기로 한 제품은 거의 12에나 도착을 했고 장정 8명이 달라붙어 어렵게 어렵게 제품을 내리고 조립을 하고나니 오후 1시가 다 되었습니다. 늦어도 저녁 8시까지는 촬영을 마치고 제품 포장을 시작해야 9시에 도착하는 화물차에 실을 수 있다는 시간계산을 하고 보니 마음이 급해 졌습니다.

약간만 손이 닿아도 지문이 묻어나는 반질반질한 광택에 온통 까만색의 PDP프레임과 제품(장식장과 스피커들)은 모든 것을 비추어내는 거울과도 같았습니다. 어림잡아 가로세로 3m 되는 젖빛 아크릴판이나 확산 판이 필요했고 아직까지는 그런 대형 트레이싱 페이퍼는 본적도 없었고 이어 붙이자니 이음새도 걱정되고 시간도 없는 터라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은 직접(다이렉트)조명으로 제품을 비출 수는 없는 상황이고 간접(반사&확산)조명을 이용하되 조명이 제품에 비춰지거나 확산판(소프트박스면 or 트레이싱지)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우선 제품의 각도를 시안처럼 오른쪽으로 15도정도 틀고(어른 2명이서 간신히 틀었고 위치 이동은 불가능했습니다.)
카메라를 세팅한 다음 파인더를 보면서 PDP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전체를 이음선 없이 반사시킬 대형 반사판을 제품 오른쪽에 새워야 합니다. 여러 방법을 고민 했지만 최 단시간 안에 스튜디오에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야 했고 정답 270cm 폭의 회색 종이 롤 배경이었습니다.

흰색을 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공간이 비좁은데다가 너무 밝게 비췰 경우 멀리 떨어트릴 수 없다는 계산을 했고 회색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카메라 파인더를 보면서 제품 앞 왼쪽 끝과 오른쪽 끝에 오토폴을 세우고 크로스바를 한 다음 종이 배경을 천정 끝에서부터 달아내려 제품 앞바닥까지를 커버하는 거의 3m×3m의 대형 회색 반사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반사판에 12인치와 20인치 리플렉터를 장착한 스트로보헤드를 다이렉트로 조명하여
제품에 반사시키는 방법으로 사각 프레임과 모니터 화면에 자연스러운 그라디에이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각 프레임의 라인들을 살려주기 위해 PDP오른쪽 끝에 길쭉한 소프트 박스를 설치하여 역광의 라인들이 생기도록 비추어 주었습니다. 본체와 스피커들은 저마다의 최적의 조명을 하기에 용이 하도록 따로 따로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턱없이 모자랐고 먼저 촬영된 스피커와 제품들을 포장해 내어가며 화물차가 도착한 순간 까지도 촬영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 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나 저는 십 수 년 간 어시스턴트(조수)없이 지내며 “왜 혼자 일하십니까??” “힘들지 않으십니까??”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 왔고 나름대로 궁색한 대답도 해 왔습니다만다 이런 힘겨운(?) 촬영을 격고나면 혼자인 것이 왠지 서글퍼지고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 라고…


갑자기 800kg가 넘는 PDP를 싣고 내릴 사람들이 필요했는데 평소 안면이 있다고 불쑥 전화해서
“이러 이러 하니 와서 좀 도와주쇼” 했을 때 모든 일 제처 놓고 달려와 기꺼이 힘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밀려오며 더더욱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 라고… 한참 동안 난감해 하며 촬영하고 있을 때 이웃한 OBL스튜디오에 표장열 실장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아까 PDP를 내리다 보니 첫눈에도 촬영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한번 와 봤지!!”라고 하시면서 두 팔 걷어붙이시고 기꺼이 어시스던트를 해 주셨고 결정적인 조언(?)을 해 주시며 촬영을 마치도록 한참을 도와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혼자서 작업 한답시고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은 저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 지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 라고…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바이어/이재곤 디자이너/서정욱
AE/윤명훈 남정현
컴퓨터아트워크/김진호(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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