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에서 다시 찾아낸 처럼..”


삼성전자 기업 PR 시리즈 광고 중 “한복” 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물론이고 제작에 참여했던 모든 스텝들은 삼성전자 기업PR 광고에 대해 “보람은 있지만 그 제작 과정이 참 어렵고 결코 만만치 않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시리즈물로 여러 개가 제작이 되곤 하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군에 속하는 회사를 PR하는 광고인만큼 그 시작부터 과정 하나하나가 무척 까다롭게 진행이 됩니다.


(촬영시안)

저는 촬영시안이 결정된 이후부터 참여를 했지만 모르긴 해도 그 촬영시안을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수십 개의 다른 시안들이 제시된 후, 높은 경쟁률(?)을 거치고 뽑혀진 촬영시안이란 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1차 촬영 결과 원본 리사이즈)

시안에 충실하게 촬영이 이루어지고 4일 후, 한복의 컬러 와 세팅문제로 1차 재 촬영이 이루어 졌고 이틀 후, 한복이 유령처럼 서있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로 2차 재 촬영이 이루어진 후에야 OK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최종 촬영 결과 원본 리사이즈 ]

“바람의 옷을 짓던 손이 만들어 낸 디자인 꼬레아” “아낙네의 손끝에서도 세계 최고의 디자인이 나오는 나라”  “바람의 옷을 짓던 손이 만들어 낸 디자인 코리아” 등으로 헤드 카피의 수정 과정도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 인쇄용 최종 원고 ]

이번 촬영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이용한 조명. 전체 조명을 100%라고 본다면 스트로보 조명으로 기본 60%를 준 후, 라이트 페인팅으로 나머지 40% 정도를 채워 나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페인팅을 하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1.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2.스튜디오를 가능한 한 암실로 만듭니다. 3.스트로보 조명의 파워를 따로따로 분리하여 설치해야합니다(특히, 필라이트와 효과광을 분리) 4. B 또는 T셔터 모드에서 촬영을 하는 동안 피사체는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전체 세트를 탑 위치에서 비추도록 소프트박스로 필라이트를 설치합니다.
필라이트란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조절함으로서 전체 사진의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주는 조명을 일컫는 말로 라이트 페인팅에서는 소프트 필터와 함께 사용함으로서 전체 사진의 선명도도 조절 합니다. 각각의 조명의 파워를 분리해서 필라이트 만을 따로 약하게 발광시키면서 렌즈 앞에 소프트필터를 대 주어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고 어두운 사진이 찍혀지게 합니다.

 


다음에 몇 개의 허니컴 스포트 조명을 주요 부분에 효과 광으로 비추며 어둡고 소프트한 이미지 위에
비교적 밝고 선명한 빛을 입히게(?)됩니다. 여기까지가 전체 조명을 100%로 가정했을 때 60%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이제 호스마스터라고 하는 라이트 페인팅 장비를 이용해 나머지 40%에 해당하는 빛을 입혀주게 되는데 강한 텅스텐 지속 광이 나오는 기구(?)로 피사체의 이곳저곳 주요 부분들을 마치 붓으로 색칠을 해 가는 느낌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라이트 페인팅 기구/ 아론존스의 호스마스터/셔터와 라이트 브러쉬 부분)

 

페인팅 기구의 손잡이에는 셔터를 여닫는 스위치와 소프트필터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달려있고 빛의 형태나 굵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도 번듯한 스튜디오나 라이트 페인팅 기구가 없을 때 방을 어둡게 만들고 손전등을 이용해 라이트 페인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여러분들도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특히나 요즘 고휘도 LED(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USB형태의 노트북 조명이나 손전등 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데이 라이트에 가까운 연속 광원들을 저렴하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붓으로 터치를 하듯 빛으로 그리는 그림(?)은 사람의 손놀림에 의해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역광이든 순 광이든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전체 빛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터치해 주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 셔터를 열고 기본 노광을 준 후, 빛이 나오는 기구로 구석구석 그림(?)을 그리고 나면 보통 1분30초에서 2분 30초 정도 후에 셔터를 닫게 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phaseone P25 디지털 백은 코닥 CCD를 사용합니다만 3분 가까운 노출에서도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고 라이트 페인팅을 할 수 있는 놀라운 장비 입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같은 메이커의 H25기종도 1분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고 그 이전에 사용하던 코닥 DCS pro-back 에서는 20초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라이트페인팅을 포기해야 했었으니까요.^^

 


한동안 많이 했었습니다. 라이트페인팅을 이용한 촬영…
어느 틈엔가 한 유행이 지나가듯 안 쓰게 되었는데 이렇게 일을 통해서 다시 접하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지 않은 사진여정이지만 그동안 지내온 경험들과 확보한 촬영 장비들로 시도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의 여러 표현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의외로 많은 목록들이 적혀졌고 그동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작업에 게을러왔던 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깊은 창고 속에서 다시 찾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꼭 필요한 물건들을 되찾은 기쁨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전처럼 이상한 물건들(?)을 주워 다가 이래저래 라이트 페인팅을 해보겠노라는 다짐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광각렌즈의 힘 있는 원근감이 좋아서 광각렌즈를 사들고 다니곤 했지요. 한때는 쉬프트렌즈를 이용한 극단적인 아웃 포커스가 좋아서 그곳에 푹 빠져보기도 하구요. 밤 골목 풍경이 좋아서 밤거리를 유령처럼 떠돌아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올 가을엔 내안에 잠자고 있던 사진적인 역량들을 모두 끄집어내어 먼지를 털어버리고.. 좋은 컨셉 들과 짝을 지워 의미 있는 멋진 작업들을 해보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광고주/ 삼성전자 대행사/ 제일기획
아트디렉터/ 2015 김원해 디자이너/ 정용철
카피라이터/ 문 훈 코듸네이터/ 이은경
컴퓨터아트워크/ 아다 하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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