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번 감사 드립니다~!!” 삼성전자 센스

 


이 회사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천만대의 컴퓨터를 만들어 팔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남한 인구수가 2004년 기준으로 약 5000만 명쯤 된다고 보면 약1/5에 해당되는 숫자라고 하는군요. 그 동안 저의 손을 거쳐 간 센스 노트북도 어림잡아 5대 정도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만… 어쨌든 참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고 이를 알리기 위한 지면광고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촬영 시안

“천만번 감사드립니다.” 라는 헤드 카피 아래 영광스런 시상대에서 천 송이 이상의 장미로 만든 대형 꽃다발을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촬영해야 하는 일. 촬영시안은 장미 몇 송이를 가지고 컴퓨터 합성을 통해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그 큰 장미 꽃다발을 어떻게 만들어 촬영해야 할지가 문제였습니다. 미니장미 수백송이로 실제 꽃다발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었고 .. 꽤 큰 장미 다발들을 촬영해 그것들을 합성한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의 크기 비례가 맞아야 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며 실제 상황처럼 보여 져야 했기 때문에 결국은 실제 크기로 장미꽃다발을 만들어 배경까지 한 컷의 사진으로 만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또한 실제 주인공 모델이 너무 바빠서 스케줄을 못 맞춘다고 했고 결국 얼굴은 기존에 촬영해 놓은 촬영시안의 데이터를 사용해 합성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메인이 되는 꽃다발 몸통은 가로 세로 1m × 1.5m 크기로 5cm두께의 스티로폼 위에
장미꽃이 1000송이가 꽂혀진 채로 마치 경조사 화환처럼 제작되어 도착했고  손잡이 부분용 꽃다발과 여분의 장미까지 총 1600송이의 장미가 스튜디오를 가득 메우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에버랜드 국화축제를 촬영할 때 약 1000송이의 국화를 촬영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그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장미를 다루면서 결코 로맨틱 하지만은 않은 “장미와의 전쟁”이 시작 되었습니다. 평면의 스티로폼 위에 나란히 꽂혀온 장미의 모습은 평면적이고 단조로웠으며 꽃다발처럼 볼록한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다시 만들어 꽂아야 했습니다.


장미의 무게는 어림잡아 40~50kg,
일단은 튼튼한 C스탠드 위에 미니 붐을 달고 붐 스탠드 아래쪽 끝에 슈퍼 클램프와 L브라켓을 설치하여 스티로폼 아래쪽을 지지하도록 했고 붐 스탠드와 스티로폼을 노끈으로 단단히 고정 시키고 스탠드가 넘어가지 않도록 가장 무거운 웨이트(추)를 달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줌으로서 거대한 꽃다발의 높낮이와 기울여진 각도 조절이 가능할 수 있었고 모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위치에 크고 무거운 꽃다발을 고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와 꽃다발의 위치를 고정 시킨 후, 꽃 하나하나의 표정과 기울기가 적당하도록 다시 꽂아 가며 전체 꽃다발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도록 길고 지루한 수정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조명의 컨셉은 화려한 무대 조명이라 생각 했습니다.
기본이 되는 메인 조명으로 엄브랠러를 모델의 정면 45도 위쪽에서 비추도록 하고 머리 위 약간 뒤쪽에서 디퓨져를 제거한 소프트 박스로 역광의 탑 라이트로 헤어라인과 어깨와 팔 등에 부드러운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줍니다. 좌우 역광 위치에서 6인치 리플렉터(반사 갓) 만을 이용해 모델과 꽃다발 쪽으로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처럼 효과 광을 주었고, 꽃다발을 비추도록 엄브렐러 왼쪽 옆에 비슷한 높이로 소프트 박스를 설치하고.. 꽃다발의 부분 부분을 밝히기 위한 허니컴 스포트도 설치했습니다.

좌우와 탑 위치에 설치된 역광의 효과 광들이 카메라 렌즈에 닿아 플레어를 일으켜 뿌옇게 만들지 못하도록 깊숙한 벨로우즈 후드를 렌즈 앞에 장착하고 각각의 조명앞쪽에 검은색 폼 보드를 사용해 의도된 영역 밖으로 비춰지는 역광들을 가려주어야 합니다.


특히 육안으로 확인되는 렌즈표면에 비춰지는 빛들을 확실하게 커트시켜 주어야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경이 되는 무대 막은 붉은색 벨벳 천을 3.5m 길이로 잘라 3폭을 이어 붙여 적당한 주름을 주어 완성한 것인데 이것은 웬만큼 강한 빛을 주어서는 살리기가 힘들만큼 빛을 많이 흡수하는 재료입니다. 이런 저런 고상한(?) 방법을 시도해 보다가 결국은 배경만을 위해 따로 4800w 파워팩에 3개의 헤드를 물려 풀 파워로 다이렉트 조명하니 겨우 적당한 밝기를 얻을 수 있었고 강하게 퍼져나가는 배경용 조명들이 모델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배경과 모델사이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했습니다. 촬영 조리개는 f 22.


모델 쪽에 2개, 꽃다발에 2개, 효과 광으로 3개, 배경에 3개해서 대충 10개의 플래쉬 헤드와
4개의 파워 팩을 사용해야 할 만큼 만만치 않은 세팅을 하고나서야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촬영된 A cut 입니다.

촬영 후 장미들을 어떻게 처리할까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우선은 촬영 스텝 분들이 상태 좋은 놈들을 골라서 가져 가셨고.. 나머지는 일일이 손으로 다듬고 키를 맞추어 다발로 묶은 후, 스튜디오 천장에 거꾸로 매달아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 놓게 되었답니다.*^^*


현재의 성공이나 업적에 안주 하며 변화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경영자는 곧바로 심각한 위기를 맡게 된다고 말합니다.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큰 기업이건 사람이건 간에 “워크아웃” 당하고 마는 모습을 우리는 실제로 보아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이나 기업에서 처럼 변해야만 살아남는다면 고집스런(?) 예술가들은 모두 다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만..그렇진 않습니다. 모든 것이 변화를 추구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 들이 분명히 구분되어 변하거나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 입니다.


천만대의 컴퓨터를 만들어 팔수 있었다는 것은 적어도 계속된 연구와 개발을 통해서 변화하는 시장을 읽고
그곳에서 변화하며 결국 살아남아 경쟁력 있는 컴퓨터를 만들어 왔다는 얘기이고 이것은 자기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변치 않았기에 가능한 일인 것 입니다. 사진을 대함에 있어서도 변하거나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 들이 적절히 지켜졌을 때.. 비로소 새롭고 독특하게 자신의 모습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변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고정 관념”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이미지를 향한 끝없는 애정과 열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변해야 하고…무엇은 변치 말아야 하는가를…항상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바이어/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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