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올림푸스 축제 촬영 건” 입니다..


에버랜드 올림푸스 축제 촬영 건 입니다….
예전부터 에버랜드 광고는 합성을 많이 하기로 유명합니다.. 몇 장에서 수십 장에 이르는 사진들을 조합(?)하여 하나의 광고 이미지를 만들게 되는데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컴퓨터 후반 작업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하게 됩니다..

 

촬영 시안 입니다.

몇 장의 심플한 사진을 만드는 일이 아닌, 컴퓨터 합성을 위한 소스 촬영이 되다보니
이번 올림푸스 축제 건의 경우, 이틀 동안 애버랜드 야외 로케이션 촬영을 했고 하루 온종일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케러비안 베이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다 아실태고… 밤 9시부터 시작되는 올림푸스 축제~!! 저는 개인적으로 애버랜드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한번 꼭 가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으로 담아 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로..아주 멋진 축제였다고 생각했으니까요..ㅎㅎ

케논 1ds 카메라에 28~70랜즈를 끼우고
짓조 트라이포드에 장착, 릴리이즈를 사용해서

올림푸스 신전과 동화 속 밤거리를
촬영했습니다..


밝은 가로등처럼 강한 하이라이트가 많고 노출 차이가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노출보다는 수동노출로 촬영을 합니다.. 컬러밸런스 또한 다양한 광원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토 모드를 기본으로 몇 가지 모드를 번갈아 촬영을 하며 LCD 창으로 적정 여부를 판단합니다. 1초 이상의 저속 셔터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 떨림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특히, 카메라 조작을 마치고 셔터를 누르기 전 몇 초 동안 미세 진동을 잠재울 시간을 기다린 후, 반드시 릴리이즈를 사용해 셔터를 누룹니다… 릴리이즈를 깜박 했을 경우에는 셀프타이머를 사용하면 됩니다..^^ RAW모드로 촬영을 하며 phaseone의 소프트웨어인 C1pro를 이용, TIFF로 컨버팅을 해서 데이터를 넘기게 됩니다…


스튜디오 모델 촬영의 경우,

아빠와 엄마는 쨍쨍한 낮 상황이고.. 아들은 신비로운 밤 분위기로 연출을 해야 합니다…행복하게 아이의 손을 잡고 하나로 연결된 한 가족의 모습을 다른 시간대의 밤과 낮의 상황 속에서 한 장에 보여 주어야 한다는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컷에 3사람 모두를 촬영해 보겠노라고 시도를 했었지만.. 잠시 후, 과한 욕심이란 걸 깨닫게 되더군요..ㅎㅎ  가장 큰 문제는 세 사람의 표정과 자세와 모든 요소들을 결정적인 순간에..그것도 원하는 모습으로 한 장에 담아낸다는 것이 무척 힘들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빠 엄마 모습은 좋았는데 아이의 표정이 안 좋다거나, 혹은 그 반대 이거나 하는 문제. 거기에다 각기 다른 조명의 문제까지…

 


엄마 아빠는 강열한 태양 아래서 강한 그림자가 생기는 낮 상황이라 강한 스포트와
확산판(빛을 부드럽게 하는)을 제거한 직접 조명을 사용해야 했고… 아이는 화려한 역광의 하이라이트와 밑에서 비추는 신비로운 느낌의 효과 광까지 만들어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한번에 촬영하되 서로의 조명을 분리해서 촬영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결국은 아빠 엄마를 아이와 따로 촬영하되 밤과 낮의 경계 부분에 위치할 모델의 어색함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엄마나 아이의 팔 부분을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서로의 시선과 눈높이의 자연스러움을 위해서.. 엄마 아빠를 촬영할 때 붙잡은 아이의 손을 낮 상황의 조명으로 함께 촬영 했고…아이를 촬영할 때 엄마의 손을 밤 상황의 조명으로 함께 촬영을 했습니다…서로를 처다 보면서..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엄마의 손등이 위로 향하도록 팔 부분만 따로 촬영을 해 둡니다.

 


뭐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싶으시죠?..ㅎㅎㅎㅎ
막상 출고된 광고를 보면 그 고생했던 흔적이 별로 티도 안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ㅎㅎㅎ  요즘은 시간에 쫒겨 많이 하지는 못합니다만….프라모델 만들기를 참 좋아 합니다… 특히나 그 제작 이 어렵고 몇 달씩 걸려야 하는 범선 만들기를 즐기죠… 만들다 보면 선체 속에 깊숙이 들어가는 3등 선실 속의 가구며 계단까지도 매우 정교한 부품들로 조립을 해야 하고 색칠까지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휴~ 완성 되었을 때 거의 보이지도 않는 부분들인데도 말이죠…ㅎㅎㅎ  몇 번이고 “이 과정은 건너뛰자”라는 타협의 목소리가 가슴속 깊이 맴돌았지만… 결국은 미련스럽게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설명서대로 잘 조립된 완성된 배를 보면서… 아직도 가슴이 뿌듯…오래 오래 애착이 간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해서 조금씩 편한 쪽으로 타협해 가다 보면 정작 힘들고 까다로운 중요한 부분을 조립 할 때는 무척 힘이 들고 엄두가 나질 않아 결국은 포기 하는 경우 까지도 생기게 됩니다.. 우리가 가까이서 늘 접하고 자주 보게 되는 좋은 광고, 좋은 사진들… 어찌 보면 모두 다 겉으로 보여 지지는 않겠지만… 좋은 재료 (평소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나온 세심한 배려와 노력들)를 넣고 오랜 시간 우려낸 깊은 맛의 음식과도 같습니다… 멋진 겉옷이 제대로 맵시가 나려면 속옷부터 제대로 갖추어 입어야 한답니다… 우리들의 세심한 배려와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들은 마침내 품위 있는 멋진 사진이 되어 그 사람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광고주/에버랜드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디랙터/이연일(ID)

 

camera/fuji GS680 , 180mm lens
phase one H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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