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만은 알 수 있습니다...> 어디 까지가 인가 를…”

 

오래 오래 건강 하셨으면 하기에 당신께 “신세계”를 드립니다..이번 신세계 백화점 광고는 설을 앞두고 고마운 분들께.. 특히 어르신들께 선물하면 어울릴만한 효도 선물 세트를 보여 주면서… 이 모든 것이..“신세계 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배경에 보이는 더덕 있죠? 3뿌리에 100만원 짜리…^^
곳감 30개들이 한상자에 30만원..!! 곶감 한개에 만원인 셈이죠..^^  저에게는 좀……..촬영도 촬영 이지만 선물 세트를 협찬 받아 스튜디오로 옮겨오고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까다로운 일..이것을 위해 대행사 담당 디자이너께서 직접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백화점을 대표하는 이미지 상품인 만큼 최상품 만을 선별하여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촬영에서는 주인공이 “신세계 텍”이고 가장 잘 돋보여야 하지만 배경에 사용된 선물세트의 색상과 질감도 잘 표현 되어야 한다는 다소 상반되는 주문을 염두에 두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주제가 살기 위해서는 배경이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약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먼저 촬영 시안을 보고 대충의 레이아웃을 파악하고 대략의 비슷한 스튜디오 소품들로
test 촬영을 해 두었습니다… 모니터에 떠있는 test촬영된 이미지를 보시며 담당 디자이너께서 그 사진 분위기 에 만족해하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만큼 촬영 시간을 단축할수 있는셈이죠..^^


그 상태에서 대바구니 대신 선물세트를 놓고 명함대신 신세계 텍을 놓으면 되리라고
생각을 했고.. 거의 같은 조명에서 선물세트만 바꾸어 가면서 촬영을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갈비세트의 경우 계단 모양으로 담겨진 고기의 입체감이 잘 살도록 조명의 방향을 고려하며 다시 담았고..담으면서 고기의 상태가 좋은 것들을 보이는 쪽에 집중 배치(?)했습니다..


더덕의 경우 난생 처음 보는 큰놈(?)들이라 더덕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이 문제 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 저기 다른 선물세트에서 비교적 점잖게(?)생긴 더덕을 골라 굵은 머리 쪽 말고 뿌리 쪽을 보여주며 이끼로 세팅을 다시 하고.. 촉촉하게 보이도록 스프레이로 보습제를 뿌려 주며 촬영을 했습니다…


보통 제가 알고 있는 곷감은 동글 납작한 모양이었습니다만…
이 녀석들 확실히 틀리더군요… 마치 연꽃 같이 탐스러운 느낌.. 말린 꽈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이것 역시 곷감 처럼 안 보이더군요…그래서 이놈들 꼭지가 잘 보이도록 30도 정도 치켜 새우도록 했고.. 잘생긴 녀석들(?)을 보이는 쪽으로 재배치한 후 촬영을 했습니다..


“신세계 텍”의 경우 4×5필름 상자속에 필름 보호용으로 함께 들어있는 좋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구멍을 뚫어 사용하고 톡톡한 뜨개실을 묶어 자연스런 웨이브를 연출했고..
평면의 느낌이 덜 들도록 최대한 종이 질감을 살려 조명을 하고..더덕의 경우처럼 이끼가 텍 왼쪽 끝에 걸리도록 하거나.. 곷감의 경우처럼 실의 그림자가 텍 위에 연출되도록 하여.. 작지만 시각적인 재미요소들로 입체적인 공간감의 요소들을 표현하려고 노력 하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텍을 따로 만드는 이유는…실제 텍이 존재하지 않거나 비례상 너무 작거나 클 경우 작업의 편의상 그렇게 하고…텍을 따로 촬영하지 않고 선물세트와 같이 촬영하는 이유는.. 텍으로 생기는 그림자와 작은 공간감의 느낌들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단, 텍의 위치와 크기에 확신이 있는 경우에 그렇게 합니다.. 만약, 같이 촬영한 후 텍의 크기를 조정하거나 다른 위치로 옮겨야할 경우.. 문제가 생기기 때문 입니다..그런 경우에 대비, 텍을 제거한 상태의 컷을 한 장 더 촬영해 놓습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촬영 시안처럼 텍이 선물세트 밖에 위치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진행을 했습니다만…
두 번째 더덕 촬영을 하면서 제가 그랬죠..“우리 이렇게도 한번 가보죠” 라며 선물세트 위에 텍을 올려놓고 촬영을 해 드렸더니.. 아니~ 마음에 드신다는 겁니다…아주 많이… 제가 보아도 원래 시안 보다는 제가 제안한 레이아웃이 선물세트도 많이 보여주고 주인공(텍)도 돋보이고..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결국 원래 시안대로 한 장씩..그리고 저의 제안대로 한 장씩.. 두 가지로 촬영을 했고.. 출고된 것을 보니 결국 광고주는 저의 제안도 선택 하셨더군요..


“포토그래퍼..” 
고객의 요구와 촬영시안에 충실하게 움직여 주는<표현도구>로서의 모습도 필요합니다만…때로는 더 좋은 길을 제시하며 이끌어 줄 수 있는… <창의적인 리더>의 모습 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  그 어디선가 흔히 듣는 말 가운데..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 하면 산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당장 편하게 살려고 요령을 부리다 보면 당장의 위기나 문제를 살짝 모면하거나 피해갈수는 있겠지만 그 생명이 길지 않고… 당장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죽을 각오로 어려운 문제나 상황을 향해 달려든다면… 그 사람은 살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겠죠…

“괜한 아이디어를 내고 필름만 더 쓰고.. 일만 많아졌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 비록 힘들다 하더라도 내일을 위해 “두터운 신뢰감을 쌓는 것”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투자” 라 생각 합니다…. 자신만은 알 수 있습니다….어디까지가 오늘 약속된 일의 경계 이고 그 다음 어디까지가 나의 최고의 투자, 최선의 써비스 인가를….


광고주 / 신세계 백화점 대행사 / 제일기획
디자이너 / 박상호 한성욱 박병국

CG / 창인 서미숙
스타일리스트 / 강영화 

camera / contax 645 lens / 80mm
kodack dcs pro-back 645C

*
*
*




Add comment

Previous post ”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분야가 아닙니다….”
Next post 의 에 있습니다…. “
image/svg+xml

Menu

Follow me

LIM BYUNG HO STUDIO

limphoto

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보이는 빛은 찍을 수 있다.
보이는 빛이 전부가 아니다.
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있는 것은 비어있는 채로..

Instagram

Error validating access token: The session has been invalidated because the user changed their password or Facebook has changed the session for security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