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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렇습니다만, 요란스럽게 시작한 2004년도가 벌써 1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설 명절도 지나고 본격적인 2004년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올 한해도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 가정과 하시는 일 위에아름다운 일들이 많기를 기원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편 입니다.

“고추 하나만 잘 찍어주시면 됩니다..” 라는게
그날 제 고객의 주문사항 이었습니다..
<하나만>..<잘>…
그것은 곧 <최고의 퀄리티를 바란다>는 것 이었습니다.

 


“촬영시안은 있으시죠?”

“그럼요..그림으로된 촬영시안 인데..
별로 도움이 안 되시겠지만 레이아웃만
참고 하시구요.
광고주가 좋다고 하시는
고추 자료사진이 있는데
촬영할 때
제가 가지고 나가겠습니다…”

전화로 의뢰를 받는 순간부터..
저의 그것(마음의 부담)이 시작 되더군요…^^

촬영하는 날 저의고객이 보여준
<광고주가 좋다고 하시는 고추 자료사진>은

다행히 제가 몇 년 전에 촬영한 사진이었습니다…

 


디자이너분도.. 같이 오신 광고주 분도.. 바라던 자료사진이 제 작업임을 아시고는
무척 좋아 하시더군요….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사실 이지만 광고사진 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출발점은 적합한 모델(소제)의 선택!!  매우 실력 있는 코디네이터 께서는.. 이번에도 열심히 다양한 모델(?)들을 준비해 오셨지만.. 결국은 촬영 도중 다시 고추를 구하러 시장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많은 경쟁을 뚫고 선발(?)된 처음 고추는 위에서 내려다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고추 끝이 두꺼워 그림자 형태가 미워 보이는 것이 문제 였고..

 


새로 구해온 고추는 외형, 두께.. 모두 좋았지만.. 꼭지 형태가 처음 것만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죠… 결국은 새로 구해온 고추에서 꼭지를 조심스럽게 뜯어낸 후.. 처음 고추의 꼭지를 본드로 붙여 촬영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건 조명….먼저 <맑고 강한 태양광>의 효과를 내야 하는데.. 맑은 태양광은 <전혀 부드럽지 않고 명확한 그림자>를 만드는 게 특징…!!  따라서 메인 조명으로 사용할 플레쉬 헤드는 빛을 확산(부드럽게)시키는 리플렉터(반사 갓)를 제거하여 좌측45도 위쪽에서 비추어 줍니다…

 


태양이 하나이듯 원 라이트(one light) 개념…이렇게 함으로서 강하고 확실한 하나의 그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가 너무 강하고 시꺼멓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탑(top) 위치에서 소프트 박스로 약하게 전체적으로 필(fill)라이트 효과를 줍니다..그림자 부분이 밝아지게 되지요.. 그 다음으로 고추에 강한 하이라이트와 빛의 어른거림(?)효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2개의 오목 거울을 사용 했습니다..

 


메인 조명의 대각선 반대쪽… 촬영 테이블 위에
오목 거울을 설치하고 메인 라이트의 빛을
그대로
반사시켜 고추를 비추도록 했고
이때 오목 거울의
각도와 위치에 따라 매우 다양한 표정(?)이 나올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 합니다..

 


때로는 너무 강한 하이라이트가 생겨서 어색한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는 오목 거울 앞을 검정 스타킹 조각 같은 도구(?)고 가려줌으로 반사되는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고추 하나 찍는데..뭐 그리 할말이 많을까?…” 하실 분들도 많으시죠??…^^ 똑같은 소재를 놓고도 그것을 촬영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을 수 있습니다 …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진의 결과는 많이 틀려 집니다. 또한 같은 방법을 선택 한다 하더라도 어느 사진가가 촬영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결과는 많이 틀려 집니다…마치 요리와도 같죠.. 같은 재료를 사용한다 해도.. 특급호텔의 소위 “격(?)이 다른” 요리나 서비스라는 것들을 보면… “이런 것 하나 까지도 신경을 쓰는 구나…” 싶을 정도로 <작지만 섬세한 부분>까지를 배려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역시 다르군..!” 하며 감탄을 하게 되죠..^^

 


우리는 “종이 한 장의 차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그 말이 주는 참된 의미를 깨닫고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물로 광고주를 만족 시키는 것도 결국은 <작지만 섬세한 부분>의 차이에서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을수록… 타성에 젖게 되고… 작고 섬세한 부분들을 잃어가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또한 그런 성향은 한번 놓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따라잡기 힘들도록 가속도가 붙습니다… 점점 무뎌진 감성은 사람들의 교만함과 어우러져 가고.. 스스로만 어른(?)이 되어 현장(?)에서 멀어지고 실장(?)보다는 사장(?)이란 타이틀로 세상과 많은 타협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안 되기 위해 무척 애를 씁니다만.. 잠식 당해가는 작지만 소중한 영역들이…. 작고 섬세한 것들을 느끼지 못하는 무뎌진 감성을 아쉬워하며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사진…특히, 사진가에게 있어서 세심한 배려와 섬세함 이란… 생명력 과도 같은…그래서 그 사진가의 능력을 평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기는 평범한 일상의 사물 속에서…. 작은 차이를 끄집어내고 그것을 정리하여 보여줄 수 있는가 못 보여주는가의 차이… 그 차이는 아주 큰 것이기 때문 입니다…..작은 차이를 감지하고 줄여 나가는 것…그것을 위해 오늘도 모니터 앞에서…카메라 파인더 속에서… 쫌생이 좁쌀영감 소릴 개의치 않으며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붙는.. 그런 노력이 오늘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광고주/해찬들 대행사/제일기획
디자이너/오수진 CG/바이클릭(장명진)
스타일리스트/강영화

 camera/FUJI GS 680, 135mm lens
kodak EPP contax 645, 80mm lens
kodak dcs pro-bac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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