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코 포기 할수 없는…아직, 포기 해본 적이 없는… “


제일제당 다시다 순 이야기 입니다…
다시다 하면..텔런트 김혜자 씨가” 그래 이 맛 이야~! ” 하던 텔레비젼 광고가 생각나는군요…보글 보글 끓는 찌개를 맛보고 “캬~!” 하던 그런 류의 광고에서 탈피.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천연 양념 재료 들이 솥에 들어가 즐겁게 온천욕(?)을 즐기는 장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무공해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재료로 만든다는 다시다순….
그것을 강조 하기 위해..천연 재료를 있는 그대로 사용해 의인화 시켰고.. 눈,코,입의 표정도 검은깨,잡곡등의 천연 재료로 표현 했습니다. 따스하고 정감있는 분위기속에 상큼한 기분이 들정도의 싱그러운 표정을 지닌 환한 얼굴의 야채 케릭터들… 잔잔한 물결이 있고 수증기가 피어나오는 온천탕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지요… 새벽에 가락시장에서 부지런히 장을 본 스텝 분들… 9시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빠른 아침 8시에 도착 하셨 더군요.. 그분들이 야채 케릭터를 만드는 동안 저는 솥을 가져다 놓고 조명을 설치하고.. 촬영 세트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먼저 조명은 제가 음식 촬영에 쓰는 기본 조명(소프트 박스로 TOP 위치에서 필라이트를..
TOP뒷쪽에서 강한 역광의 스포트 한개…그리고 부분적으로 앞을 비춰줄 스포트 ..)을 설치하고 야채 케릭터를 부분적으로 조명 해줄 스포트 라이트를 오른쪽 앞에 한개 더 설치 했습니다.. 야채 케릭터들을 고정시키기 위해 꽃꽂이용 오아시스와 알미늄 철사를 사용했고.. 완전히 물에 잠길경우 오아시스가 떠다니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철사로 무쇄솥 왼쪽 벽에 집게로 단단히 물려 놓았습니다.. 지름 45cm의 커타란 솥은 국내 에서 구할수 없어 일본에서 샤브-샤브용 무쇄솥을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온천탕의 국물(?)효과를 더욱 강조하기위해 수돗물에 약간의 우유를 섞어 약간 뿌옇게 만들어 사용 했고 수면의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기 위해 길게 빨대를 연결하여 공기방울을 불어넣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김(수증기)효과를 내기 위해 가습기에 긴 호스를 연결하여 솥으로 향하도록 하고.. 수증기가 흩어지는것을 막기 위해 바람(스트로보 조명의 냉각 FAN)을 막아 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위해 A4크기의 투명한 아크릴 판을 조명앞 15cm정도 거리에 설치를 해 주었 습니다.. 자~ 이제 촬영 준비 끝!!.


가습기와 연경된 호스를 갖다대고 자연스런 모양이 되도록 김을 뿌린후..
하나!..두울!..세엣!..과 동시에 스텝이 빨대에 공기를 불어 넣었고 … 공기방울에 의해 생긴 수면의 파장 과 김의 모양 과 그 위치를 보면서 셔터를 눌러야 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모든것이 조화를 이룬 그 타이밍에 셔터를 눌러야 했고..스텝들과의 호흡도 중요했습니다… 절묘한 수증기와 물의 파동..거기에다 케릭터들의 상태 까지 모두가 한장의 사진에 담겨 지는것이 목표 였지만.. 참 어려운 일이었 습니다..


수증기는 좋았는데..물의 파동이 약하다던지…물의 파동은 좋았지만 수증기가 케릭터를 너무 많이 가려서 뿌옇게
보인다 든지…다 좋은데 수증기가 뭉쳐 있다던지… 수증기 이든..물의 파동이든…이녀석들이 워낙에 제 멋데로라서 말이죠… 결국은 최선(?)의 사진을 결정 한뒤.. 약한 부분을 다른 사진에서 옮겨다가 합성 하는 걸로 진행을 했습니다….


2003년 8월 20일!! 그날은 제일제당 다시다순 촬영이 있는날!!
전날밤 천둥 번개와 함께..몹시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아침9시 촬영을 준비하기위해 6시30분에 스튜디오에 도착을 했고..문을 여는순간… 아니 이게 웬일 입니까… 스튜디오 마루 바닥이 온통 물 바다….!! 전날 폭우가 내린데 다가.. 배수 펌프가 고장나 환기구를 통해 물이 솓아져 들어온것 입니다… 물을 퍼내고..온풍기,선풍기,제습기,에어컨..모두 가동하여 물기를 말리는데… 엎친데 덮친다고… 누전인지…두어군데서 퍽~ 퍽~ 소리를 내며 전구가 터져 나갔고..누전 차단기가 내려갔습니다.. 순간..왠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촬영을 포기하자”…라는 생각이 …아니 이런 상황에서는 “촬영이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밀려 왔습니다…

오늘 촬영을위해..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준비하고자 일찍 나왔는데… 설사..그렇게 예정대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도 부담스러웠을 촬영인데.. 이토록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어쩌면, 촬영 포기..내지는 촬영 연기는 당연한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저를 잡고 있는 생각…<고객과의 약속> 이더군요… 결코 포기 할수 없는…아직, 포기해본적이 없는… 다시금 마음을 독(?)하게 고처 먹었죠…^^ 한시간 반이 지난 오전 8시.. 약속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스텦 분들께 “지금 청소 중” 이라 말씀 드렸을뿐… 촬영이 끝날때까지 아침에 일어난 물난리(?)에대해 전혀 모르시더군요…^^ 그날 촬영의 결과에 만족해하는 광고주를 보면서… 그날 저녁..저는 그분들보다 더 큰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물과의 전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후 얻어진 좋은 결과 이기에..^_____^


광고주/제일제당 대행사/제일기획 디자이너/김종민
CG/파인 육종관 스타일리스트/김미희 김귀주

*
*
*


Add comment

Previous post ” 순수함..그 동심(童心)으로의 회귀(回歸)”
Next post “어떻게든 사진이 되도록 하라 !! “
image/svg+xml

Menu

Follow me

LIM BYUNG HO STUDIO

limphoto

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보이는 빛은 찍을 수 있다.
보이는 빛이 전부가 아니다.
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있는 것은 비어있는 채로..

Instagram

Error validating access token: The session has been invalidated because the user changed their password or Facebook has changed the session for security r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