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력을 발휘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 이라 생각하며…”

에버랜드 장미축제 건 입니다… “동화같은 하루”를 모토로 시리즈 물로 제작이 되는데…. 봄에는 튜울립 축제…초여름 장미축제에 이어…한 여름엔 썸머 뮤직 페스티벌… 가을엔 국화 축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시각, 혹은 교과서 적인 측면으로 볼때…인물 조명에 있어서 아래로부터오는 빛(하방광)은 괴기스럽다고 하여 귀신영화 에나 쓰일 정도로 잘 사용치 않는조명이고.. 또, 그렇게 배워 왔습니다…우리는 늘 일상적인 태양광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눈 아래로부터 오는 빛은 자연에서 쉽게 접할수 없는 생소한 빛입니다. 사람은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에서 공포감을 느낀다고 하더군요..태양이 아래에서 비취는 일은 없으니까요 … 어릴적 후레쉬 렌턴을 턱 아래서 얼굴위로 비추며 귀신장난을 첬던것과 같은 이치 입니다… 에버랜드 장미 축제를 촬영 하면서 메인 모델의 조명으로 바로 이 하방광을 사용하게 되었 습니다. 저도 시안을 보고 여자 주인공의 아래쪽에 밤의 풍경들이 반짝이고 있길래 아무레도 그쪽에서 무언가 빛이 올라 와 주어야 자연스럽지 않을까를 생각했습니다만..


밤 상황 인데다가 괴기스러운 느낌이 날것 같아 상당히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디자이너 분과 상의 한후 아래쪽에서 무언가 빛은 올라와야 한다고 결정하고 허니컴 스포트를 약하게 사용했 습니다.. 또한가지, 동화적인 밤 분위기를 위해서는 역광의 하일라이트 들이 은은하게 많이 생기도록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델의 탑 후방과 그 좌측에 각각 스포트라이트를 설치 했구요…이때 주의할 점은.. 역광의 빛이 카메라 랜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깊은 후드>나 <라이트 컷터>등 으로 막아주어야 하는데… 역광으로 렌즈에 닿은 빛은 사진의 선명도 와 선예도(sharpness)를 떯어뜨리게 되므로 주의 해야 합니다..


조명과 카메라에 대한 것은 당연히 사진가의 몫이지만…모델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 한후 표정과 포즈를
주문 하고 진행을 해야하는것도 사진가의 몫입니다.. 다행히 탤런트 고호경씨는 연기 경험이 있어 좋은 표정 연기를 잘해 주었습니다..(이것이 안될때..또 일은 힘들어 집니다..)

남자 모델의 경우 하방광을 제외한 모든 빛을 동일하게 조명하고 빛의 방향을 고려하여 보다 더 큰 스케일로(전신 촬영이므로)조명을 해 주면 됩니다…모델 출신인 권민씨…좋은 마스크와 다양한 자세. 무었보다도 스타일이 구겨질수 있는 연기 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최선을 다해 주었기에 참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끝났겠군요…에버랜드 장미축제^^ 저도 계속 광고를 촬영해 오면서도 직접 가보질 못했습니다만… 웬지 80년초 창경궁 밤 벛꽃놀이에 친구와 헤매이던 시절이 생각 나는군요..교복을 입고서 말이죠..^^ 요즘 장미축제 처럼 화려하진 않았겠지만 나름 대로 멋지고, 순수하고, 보다 인간적인 축제 였던것 같습니다.. 사진반에 열심이던 그시절..지금은 없어졌지만 팬탁스 MX 에 삼각대와 릴리이즈를 갖추고 무언가를 찾아 밤거리를 방황 했었죠….


사진의 기본을 배우고 익히며 책에 나와있는 이론과 사진을 그데로 흉내 내는것 만으로도..
마냥 즐겁고 신기해 했던.. 참으로 순수 했고 열정이 가득한 시절로 기억 합니다…모방은 창조의 한 과정이라고 했던가요… 책을 본다든지…어느 사진가의 노하우를 흉내 낸다든지… 교과서 적인 기본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 합니다만… 그 이후엔 반드시 그것에서 발전시키고 응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을려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상당수의 책들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 비중을 두고 있고.. 많은 독자들도 그때 그때 필요한 단편적인 정보에만 관심이 있을뿐…창의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주질 못하는것 같습니다.(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만, 이런 창의적인 자기 색깔 찾기의 노력들을 소흘히 할 경우…  자칫 그것(교과서)이 전부인것 처럼 굳어져 창의력을 잃게 되는 많은 경우를 볼수 있습니다…

 


늘 습관적으로 하던 조명과 앵글에 젖어있다 보면 과감한 시도를 한다는것이 매우 어렵게 되고,
특히 일(실제 광고 촬영)에 있어서는 실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더더욱 새로운 시도를 꺼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매우 무난하고 노말한, 평범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특히,유명인 이나 빅 스타를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만.. 바로 이런점 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요즘 디지털에 관심들 많으시죠… 디지털은 우리 사진가들로 하여금 교과서 적인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메카니즘으로 부터 자유를 주고 있습니다…사진가는 단지 <생각>하고 <셔터>만 누르면 되는..그러한 시대를 살게 된것 입니다….. 기본적인 노출과 포커스는 물론,색상…동체 예측도 합니다.. 머지않아 안정된 구도 까지도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만..^^ (여담 입니다).. 앞으로 사진가는 계획을 세우고 촬영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카메라가 발전될 것 입니다…<창의력>을 발휘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 이라고 생각 합니다… 얼마나 좋은 세상 입니까…..!!  하지만… 사람들(저를 포함)은 점점 더 편한것 만을 추구합니다… <힘드는 생각하기>를 싫어합니다… 점점 더 게을러져만 갑니다… 단순한 사진 기술로 인정받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게으른 타성을 일깨우고… 녹슬기 쉬운..무뎌진 창의력을 연마 해야 할 때가 아닐런지요…

광고주/에버랜드 대행사/제일기획
디자이너/나성준 여자모델/고호경 남자모델/권 민
CG/장명진(바이클릭) 메이크업&코듸/장경선

 camera/contax 645 lens/120mm
kodak DCS-pro back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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