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 뒤치닥거리 나 하며 컴퓨터 소스나 찍고 있는가 …”


요즘들어 부쩍 <손>을 촬영할 기회가 많아졌 습니다…
손을 메인으로 하는 광고도 있습니다만.. 오늘 이야기는 ” 메인 모델의 어색한 손 만을 다시 촬영 ” 하는 것 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신체의 부분을 따로 촬영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유명인이나 탑 모델을 촬영 하였으나 표정이나 동작이 맞지 않아 재촬영을 해야 하나 스케즐 과 비용을 맞출수 없는경우.. 또 하나는 슬라이드 원고를 대여 했으나 몇가지 신체 요소가 컨셉에 적합치 않은 경우.. 이럴 때…다른 모델의 몸이나 신체 일부를 촬영하여 합성을 하는것 이죠…^^  이번 이야기는 두번째 경우로….대여한 슬라이드의 모델 손이 문제였습니다..

촛점이 불안 하고 손의 각도가 적합치 않은 경우이죠…


원본 슬라이드를 띄워 놓고…. 마치 정밀한 기계를 조립하듯…설계도면에 맞는 부품을 깍는 듯한 일 이었습니다..
사람 손은 그 크기나 각도, 선의 느낌과 형태,조명에 따라 수많은 모습으로 보여질수 있으므로 쉽지 않은 피사체 입니다.. 계속 해서 손만 처다 보고 있으면 판단력을 잃기 쉽고..형태에 따라서는 기형적으로 보여질수 도 있습니다.

특히, 손 모델은 손도 손 이지만 그 성향도 중요 합니다..자신의 손 모양을 예측하며 기억하고 재현(?)할수 있어야 하고 차분한 성품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 이죠.. 이번 손 모델인 <박지희>양은 그런 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 습니다… 매번 정확한 손의 위치를 기억해 냈고 오랜시간 손의 표정을 유지해 냈죠…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일 이었 습니다…. 다음 피사체는 ” 난드(nand) ” 라 불리우는 반도체 칩 이었습니다..엄청 비싼 반도체라고 합니다만..

( “난드”가 아닌 “낸드”라 발음 한답니다…또한 칩 역시 “nand”가 아닌 “ARM”에 가깝고요..^^  “엄청 비싸다”라는 말은 “취급 주의”를 위해 제작 과정에서 어떤분이 “지어낸 말”인것 같습니다..  비싸다 하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게 되더군요^^.. 모르던 사실을 일깨워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방 2cm도 채 안돼 보이는 아무 특징이 없는 진짜 “멋 없어 보이는 친구” 였죠…^^

이 친구(?)를 가지고 그림(?)이 되게끔 촬영을 해야 한다는게 저의 고민 이었습니다.. 저의 선택은 조명이었고..작은 면적 이었지만 밝기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 했고 그 방법을 고민했 습니다.. 결론은 ” 줌 스팟 “… 슬라이드 환등기의 원리를 이용해 빛의 형태를 여러가지 마스크의 형태 대로 만들수 있는것이 그 특징이었고 얇고 정확한 <한줄기 빛>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약하게 (필라이트 효과로) 조명을 주고 “줌 스팟”에 의한 <한줄기 빛>으로 한단계 밝은 톤을 중앙에 사선으로 만든다는 것 인데… 워낙 작은 면적이라 그 효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여러번의 노출과 위치 수정이 있어야 했습니다..


광고사진가 라면…
누구나 지명도 있는 회사의 메인 광고에 쓰여질 메인 이미지를 촬영하고자 할것 입니다 … 누가 보아도 “아! 그 광고..” 하고 알아줄 정도의 그런 광고를 원합니다만… 언제나, 모두다, 그럴수 만은 없다는 거..잘 아시죠? ^^ 요즘 광고에 쓰여지는 사진들이 컴퓨터에서 수정작없을 거치지 않고 원본 그데로 쓰여지는 경우가 있는가.. 라고 물어 오신다면 저는 자신 있게 “없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소위 컴퓨터 합성을 위한 소스(?) 촬영이 많아 졌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일부 에서는 이런 종류의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는것 같습니다만… ” 내가 누군데..남들 뒤치닥거리 나 하며 컴퓨터 소스나 찍고 있는가 …” 라고 불평하며 일을 가려서 할 정도 라면.. 광고의 메인으로 진정한 꽃이되는 기회는 점점 멀어질 거라 생각 합니다.. < 흐릿한 손을 쨍쨍하게 살려주고..>< 멋없는 반도체 조각에 빛으로 새 옷을 지어 주는… >  ” 이런 멋진 일도 합니다! ”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_______^


광고주 / 삼성전자 해외 대행사 / 제일기획
디자이너 / 오윤경  CG / 파인
손모델 / 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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