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st 과정 속의 사진들을 지워버리지 않고 여러분들께 모두 보여 드린다면….그리고…”




광고사진을 촬영하는데에는 대부분 “촬영 시안”이란게 존재 합니다…촬영 할려는 사진의 개략적인 밑그림이라 할수 있고 이것에 맞추어 촬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촬영하기전에 완성될 사진을 상상하여 연필로 대충 스케치해 보는 정도의 시안도 있고.. 보다 더 구체적으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칼라까지 입힌 촬영 시안도 있습니다만… 몇년전부터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 되면서 실제 촬영된 사진으로된…거의 완성된 광고사진에 버금가는 시안들이 많이 등장 했습니다….

광고 회사 마다 광고유치를 경쟁적으로 하다보니 광고주에게 제시할 촬영 시안에도 온갖 정성을 기울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필요 이상의 정열을 광고시안 만드는것에 쏟아 붓게 된것이죠… 완벽한 촬영시안에 눈이 높아진 광고주들은 “왜 시안대로 촬영하지 않았느냐..” 며 “무조건 시안하고 똑같이 해줄것” 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광고를 내보내면서(출고) 실수로 촬영시안을 내보내고서도 아무도 몰랐다거나…나중에 알고서도 광고주가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들어 보았 습니다.. 저의 경우엔 촬영시안이 사진으로 되어 있을경우 그것에 매이게 되고 조명과 앵글,색감등이 이미 시안에 한정되어더이상의 창의력을 발휘할수 없거나 최소한 방해를 받게 됩니다…촬영시안이 그림으로 되어 있을 경우 최소한 상상력을 발휘할수가 있어서 좋고.. 사진으로 옮겼을때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것이어서 더욱 바람직하지않나 생각 합니다… 촬영 시안은 그림으로!! ^_^ 촬영회의가 있다고 하여 대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보통은 촬영시안을 메일로 주고받고 전화통화를 하면 별도의 회의가 필요 없습니다만…. 이번엔 좀 다르더군요…들어가보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limphoto : 아니….이게 촬영 시안 입니까??……
디자이너 : 예, 이게 촬영시안이고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광고주가 이 안을 선택 했습니다..저희도 막막 합니다..가격이 하나에 40만원 쯤 하는 방문판매 전용 최고급 화장품 입니다..너무 가볍지 않게 진지한 분위기로 고급감을 최대한 살려 달라고 합니다….  limphoto : 아 ~ 너무 막연하군요..그래도 배경이라든지..그 종류나 제질감, 색감같은것들..너무 광범위해서요… 어느정도 결정을 해주시면 참 좋을것 같은데…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디자이너 : 그러게 말입니다…저희들도 고민 고민하다가 전화를 드렸습니다만…이런경우엔 어설프게 저희들이 이런저런 주문을 하며 제한을 두는것 보다는 오히려 실장님께 전적으로 맡기는편이 좋을것 같아 이렇게 뵙자고 했습니다…  limphoto : 더 큰 부담을 주시는군요…음…이러면 어떨까요… 지금 책상에 앉아 머리를 쓰는것 보다는 제가 스튜디오에서 실제로 몇가지 방향으로 촬영을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 중 가능성 있는 방향으로 압축한 후 진행을 계속 하는겁니다… 디자이너 : 좋은 생각 입니다…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limphoto : 큰 부담이긴 하지만…어차피 저에게도 시안에 얽매이지 않고 제가 나름데로 풀어 나갈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뭔가 보여드릴만한 사진들이 나올때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내일 중으로…  생각해보니 시간이 얼마 없군요…..그럼…

다음날, 아침일찍 부터 테스트 촬영을 시작했지만 점심시간이 지나서도 변변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초조해 지더군요.. 마음에 부담이 컸던 모양 입니다..한심하다는 생각도 하면서….이것 저것을 시도해 보며 5~6시간을 해메이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사진하나가 모니터에 떴습니다.. 빛이 투과되는 유백색 아크릴을 바닥으로하고 그 위에 제품을 놓은 후, 붐스텐드(T자형 지지대)를 이용해 허니컴 스포트(벌집모양으로생겨 빛을 모아줌)를 제품 위약간 후방에서 비추었고, 부드러운 조명을 위해 바닥과 같은 종류의 유백색 아크릴판을 제품과 조명 사이 허공에 설치한 후 트레이싱지를 한겹더 설치하여 더욱 부드러운 빛이 되도록 하였 습니다..

이때 아크릴판과 트레이싱지 사이를 (약 10cm정도) 띄워서 설치해야 더욱 부드러운 효과를 낼수 있습니다. 소프트 박스로 손쉽게 부드러운 조명을 만들수도 있겠지만 소프트박스의 경우 발광면 전체의 밝기가 고른 반면, 위의 방법으로 두겹 이상의 확산판(빛을 부드럽게해주는 역할)에 스포트 라이트로 조명을 하면 하일라이트로 부터 주변부위로 부드러운 톤의 변화(밝기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부드러운 조명으로 너무 플렛해 지는것을 보완 하기위해 광섬유로만든 작은 스포트 라이트를 두개 사용하여 다이렉트로, 한개는 왠쪽에서 제품목 부분으로, 다른 하나는 뚜껑 부분에서 비추어 주었 습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해서 여러가지로 바레이션 촬영한후 그 결과물을 그날 저녁 웹하드(데이타 전송 서비스)를 통해 디자이너분 에게 전달할수 있었 습니다… 2~3일 후 디자이너는 스튜디오로 방문을 하였 습니다.. 디자이너: 촬영해주신 데이타를그대로 출력하여 광고주에게 제시를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준비를 했다며 좋아 하시더군요..감사 드립니다… 그중 저희 회사 내부적으로도, 광고주분들도 뚜껑닫힌 어두운 분위기 사진(왼쪽 아래)을 좋아 하시더군요…

그 분위기로 진행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limphoto : 감사합니다…^_^



사진을 하다 보면 < 나에게 과연 소질이 있는것 일까?..>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자신의모습에 애정을 갖고는 있습니다만.. ” 사진 참 못찍는다 ” ….” 내가 이러고도 포토(?) 인가…” 라며 스스로 참담한 생각이 들때가 의외로 많이 생깁니다.. 이번 촬영을 하는 오전 내내.. 저는 그런 생각속에 사로잡혀 지내야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test 과정 속의 사진들을 지워버리지 않고 여러분들께 모두 보여 드린다면….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장의 온전한 사진을 얻기까지 5~6시간 동안… 헤메이고 있는 제 모습을 보셨다면… 아마도 여러분들은 많은 위안이 되셨을 겁니다..


< 나도 저정도 시간과 장비와 기회가 주어 진다면 그정도 쯤이야….>라고 말이죠..^^
제가 여러분들 보다 혹시 앞서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결코 < 타고난 소질 >이 아니라 < 엄청난 시행착오의 경험 >일 것입니다..오늘도 저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값비싼 경험을 쌓고 있답니다..^^


광고주 / 코리아나 화장품 대행사 / 제일기획
디자이너 / 김수진 김지영  CG / 원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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