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다루는 …. 가 되는 것 입니다….”


앞의 스무번째 이야기와 연결되는 글로써…
삼성전자의 기업PR광고 시리즈 중 하나 입니다.<일천 오백명의 박사로는 부족 합니다..>편으로 수많은 인재를 확보하고서도 오히려 부족하다는것을 이야기하며 기업의 우수한 연구 개발 인력의 규모를 통한 기업PR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전달하기위한 메인 이미지는..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의 펼쳐진 전문서적과 그 위의 안경 하나…

앞의 “썸네일편” 과 “여권 편”과 비슷한 맹락에서 접근을 하였습니다..다소 평면적이기 쉬운 소재 이므로 최대한 입체감을 살려야 했고, 비록 가상의 공간 이지만 최대한 현장감 있게 실감나는 상황 연출이 관건 이었 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편은 책의 두께가 어느정도 두꺼웠고..안경 이라는 입체적인 소품이 등장 했기에 영상미를 추구 하기에 다소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조명은 앞에 여권 편과 기본적으로는 같습니다만..보다 더 많은 빛의 어른거림과 그림자들을 만들어 주기 위해 왠쪽 사각에서 메인 스포트 조명 이외에 반사판용으로 허니컴 스포트를 한개 더 추가 했습니다..

그 스포트 라이트는 구겨진 반사판 하나와 오목거울 하나(책 의 오른쪽에 설치된..)를 비추도록 조절해 주었고.. 어른거림의 형태가 자연 스럽게 나타나도록 매우 신중하게 그 위치와 각도를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만..이런 세밀한 빛의 컨트롤을 위해서는 데이라이트 스트로보 보다는 ” 보이는 대로 ” 촬영할수 있는 텅스텐 조명을 이용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 합니다….

매인 스포트 조명의 위치와 각도, 높이가 아주 중요한데..이는 책의 입체감과 그림자의 형태가 결정되기 때문이고..입체감을 살리면서도, 그림자가 너무 길거나 두꺼워서 부담스럽게 보이지 않도록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페이지의 표시(? /적절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는군요..3M제품이던데..^^)는 원색의 칼라로 선택을 했고.. 그 끝을 손으로 말아 올려 컬링을 주고 연필로 무언가 표시도 했습니다..책은 적당한 크기와 두께..하드커버의 컬러..등등을 고려하여 선택한 후..실제 삼성전자 연구진들의 기술 서적들 중에서.. 그 분들의 추천을 받고 검증을 거친후..택스트나 도표의 안배가 적절한 것을 골라 카피한후 책위에 얹어 촬영을 했습니다.. 책의 주변부위 역시 새책의 느낌이 덜 나도록 손으로 구부리며 컬링이 생기도록..그리고 책의 옆 단면에는 땀(?)등의 흔적을 위해 물 몇 방울을 떯어 뜨려 얼룩이 생기도록 하고..가운데 책갈피 끝이 책의 그림자선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도록 S자로 어렵게(?) 만들었 습니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담당 디자이너 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책의 내용이 전문 기술서적이 아닌 박사학위 논문 이어야 한다>와 <삼성전자 출신의 박사학위 논문들이 함께 등장 해야 한다>라는 광고주의 새로운(?) 요청이 있었기에… 부득이 재 촬영을 해야한다는..그리고 죄송하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다시금 세트를 복원하고 책의 내용을 바꾸고.. 논문들을 오들쪽 위에 배치하고..안경을 원위치 시키고.. 늘 하는 일이었지만..미묘하고 예민한 조명의 똑같은 재현은 쉽지 않더군요. 마침내..최대한 이전 촬영의 느낌을 살리되..그것에 너무 연연해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일도 마음도 풀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파란 바탕으로 색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셔서 파란 배경용 소스를 따로 촬영 했고… 이전 조명에 스포트 조명 하나를 추가하여 우측 위의 논문들과 그 위의 금박 글씨들이 잘 살아 나도록 세팅을 했습니다.

사진을 촬영 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 빛을 담는다(?) ” 라고 말할수 있을 만큼 사진에서 빛은 아주 중요 합니다…빛을 잘 이해 하고..그것을 잘 이용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가 아직도..아니, 앞으로도 저의 고민거리 이고 평생의 과제 입니다.. 저의 관점에서 사진은 <촬영 하고자 하는 컨셉과 아이디어 에 대한 고민>이 절반 이고.. 그 나머지… 절반은 바로< 조명/ 빛 >에 대한 고민과 갈등 입니다.. 여러분들.. 사진에서 그 결과의 차이가 어디에서 생긴다고 보십니까? 관점에 따라 다소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저는^^,  사진의 내용은 <좋은 컨셉>에서… 그 외형의 질(質)은 < 조명/ 빛 >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고 봅니다.. 필름 카메라 이든…디지털 이든..케논이든..니콘이든… 그 < 도구 >에 의해서 생기는 차이는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것 입니다….

바로 전 글에서 처럼.. 사진의 < 도구 >에 너무 집착하지 않을 것과 사진의< 기본적인 것 >으로 돌아가야 할 것 에 대해 말씀드린바 있습니다만.. 좀더 그 < 기본적인 것 >의 구체적인 실천 방향 으로서 <조명 / 빛>에 대한 ” 깊은 관심”과 ” 열정 “… 그리고 …과감한 시간적 & 물질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조명 이론에 관한 책들은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머리로만 이해 하는 조명 이론은 실제 상황에서 별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론 대로 조명을 세팅 하고…그 조명 방법에 의해 얻어지는 빛으로 사진을 직접 촬영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 하고 필요한 부분 입니다…

우리가 <사물을 본다>는 것은 그 사물에 반사 되어 오는 < 빛 >을 보는것 입니다… 그 빛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것… 예민한 빛의 변화와 차이를 느낄수 있고… 그 작은 빛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사진 결과의 차이를 분명히 골라낼줄 아는 능력… 그것이 곧 사진의 능력 이기도 하니까요… 단지, <카메라>만을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만일 당신이 <카메라>와< 빛 >을 함께<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사진을 하는것이 아니라 …. 빛을 다루는 <빛의 예술가> …. <빛의 마술사>가 되는 것 입니다….^^



광고주 / 삼성전자 대행사 / 제일기획
디자이너 / 신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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