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중국집 매출이 줄었다고??…”

이전에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드렸더니 점심시간을 앞둔 많은 분들이 고통스러워 하시더군요..^_^  오늘은 바퀴벌레 이야기를좀 할까 합니다… 여러분 세스코라는 회사를 아십니까??  바퀴벌레등 해충을 박멸해준다는 특이한 컨셉의 회사중 하나 입니다만… 이회사의 처음 런칭광고(생소한 회사나 제품을 알리는 목적의 광고 / 저의 의견..)의 촬영을 맡았을때의 이야기 입니다…있지 말아야 할 곳,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 불청객(?)을 컨셉으로 징그러운 촬영이 시작 되었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인 바퀴벌레…세스코 연구소측에서 제공(?)된 이놈들은 크기가 최소한 5센티는 족히 되는 생전 처음보는 건장한 놈들이었는데.. 어찌나 빠르던지 뚜겅을 여는순간 날듯이 튀어 나와 탈출에 성공한 몇놈들이 온통 스튜디오를 누비고 다니는데.. 한동안 온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었죠…^_^ 제정신의 놈들(?)을 가지고는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반대하는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일단 여러 모델 후보생(?)들중 한놈을 다른 밀폐용기로 옮겨 격리수용하는데 성공!  에프킬러(살충제)를 충분히 뿌리고 뚜껑을 닫은후 사망 직전까지 상태를 관찰한후 움직임이 거의 없는 놈(?)을 짬뽕 국물에 넣고 포즈를 잡는 순간 ! 죽은척 하고있던 그놈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 하더군요.. 대단한 생명력이었습니다..

숨이 끊어진 놈들은 발과 더듬이의 자세가 어색 했기에..이놈들 죽일수도 없고 살릴수도없고.. 암튼 어중간한 상태(?)의 놈들과 거의 일주일 동안 사투를 벌이며 촬영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가장 우려 되는점은 이 광고의 컨셉!! 너무 혐오 스러운 상황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광고의 효과는 고사하고 오히려 “세스코”의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광고 입니다..


광고는 컨셉(주제)과 광고주 의견과 소비자의 반응 등을 교려 해야 합니다..
” 별것 아닌것 같은 촬영에 무슨 일주일 씩이나 걸리느냐 ? ” 하시겠지만… 그릇의 형태와 종류..만두의 모양과 위치와 갯수..칫솔의 모양과 갯수..컵의디자인..바퀴벌레의 형태와 위치.. 팬티의 칼라와 형태,레이스의 모양…짬뽕국물의 수위(?)..그 속의 새우와 야채의 갯수와 놓여지는위치..등등 모든것은 컨셉에 맞아야 하며 여러번의 회의를거쳐 결정되어져야 했고.. 지금 4개의 광고가 빛을 보았지만 출고안된, 촬영된 광고가 두세개 더 있을 정도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여유있는 촬영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는것 입니다.. 어렵죠?? 사실인지 확인된 소식통은 아닙니다만..광고 가 나간 후 중국집 매출이 줄었다고  항의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 저의 점심메뉴는 짬뽕 입니다 ~ ^_^

광고주 / 세스코 대행사 / 제일기획
디자이너 / 김원해 양회찬 신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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