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찍는사진?? 가슴으로??”

머리로 찍는사진 “과 ” 가슴으로 찍는사진 “…

무슨 얘기냐고요?  ” 생각하고 촬영하는사진 ” 과 “느낌으로 촬영하는 사진 ” 에대한 이야기 입니다…말 장난 같기도 합니다만..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한번쯤 깊이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 라고 생각 합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다가 무심코 만나게되는 대상들을 부담없이 촬영하곤 합니다.. “왜 찍었 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그냥이요..좋잖아요! ” 라고 대답 하게 되는..그런 사진들.. “그날 저는 그곳에 있었지요.. 말로 표현 못하겠지만 그것들을 보는순간 찍지않고는 견딜수 없었어요 “…이런 동기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 가슴으로 찍는 사진” 이라고 했습니다..

어떤분들은 구체적인 촬영동기나 컨셉이 약하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사진들을 달갑지않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진가에게 있어서는 꼭 필요한 감성적인 부분이고 아주 중요한 자질 이라고 봅니다. 디지탈로 넘어 오면서 이런 “가슴으로 사진찍기”가 더 용이해 졌습니다. ” 그냥이요..좋잖아요! “…. 어떻게 보면 가장 확실한 컨셉이기도 하죠..^_^ 컨셉이 주어지는 광고에 있어서는 “생각하고 촬영하는 사진”을 필요로 합니다.. “머리로 찍는 사진”이라고도 표현 했습니다만.. 우리는 머리에 쥐가날 정도로 많이 생각하고, 정리하고, 또 생각하고,또 정리해 보고..계획하고.. 그렇게 사진을 촬영하곤 합니다.. 힘든 일이죠.. 사진을 하시는 많은 분들은 “복잡하게 생각해야하는 쪽” 보다는 앞의 “가슴으로 찍는” 쪽을 좋아 하시는것 같습니다..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라 할수 있습니다만.. 저는 자기사진의 성장을 바라는 분들에겐 “생각하고 촬영하는사진”쪽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두가지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만..특히 사진을 배우시는 분들에겐 더더욱 이쪽을 권해드립니다.. 결국 “감성”과 “이성”의 문제인데 “감성”에 치우치다 보면 컨셉이 약해질수있고 “이성”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감동이 없는 딱딱한 사진이 되기 쉽습니다.. 저의 경우는 일로 대하게 되는 “생각하고 찍는 사진” 에 힘들고 지칠때 “가슴으로 찍는 사진” 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종의 사진적인 “쉼과 안식”의 시간들을 갖습니다..주로 개인적인 작업을 통해서 지요..^^

이번에 보여드리는 사진들은 “생각하고 촬영된 사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만… “식품 제료를 이용한 비 일상적 이미지 연구” 라는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컨셉에 의해 만들어진 사진들 입니다.. 식품회사의 카렌다용 사진 제작을 목표로 했고, 음식재료들을 이용해 전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 촬영한 것입니다.. 컴퓨터 합성을 전혀 거치지 않은 순수한 진짜 소품들로 만들어진 별난 상황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_^ 먼저 많은 상상을 합니다..기발한것, 새로운 생각들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생각의 힘”을 총 동원 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메모해두고..약한것, 아니다 싶은것들은 지우고, 추려 나가며 정리된 생각들을 그림으로 그려 봅니다.. 카메라 앵글과 소품들의 위치..배경의 칼라와 전체적인 색감과 분위기들을 예측해 보는 중요한 과정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 보고 의견을 수렴 하는 객관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 다음 철저한 촬영준비… 소품,배경,촬영장비 등등 을 끌어모아 한곳에 집중 시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촬영”보다는 “생각”의 과정 이 훨씬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대부분 “생각” 보다는 “촬영”에 비중을 두기 쉽고..촬영전 준비와 생각을 소흘이 하고.. 촬영 하면서 “어떻게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들을 하며 허전한 부분을 촬영 테크닉으로 보완 하려 합니다..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 대고 나머지를 우연에 맏기며 물량공세를 퍼 붓는것 보다는 냉철한 감성(?)으로 생각하고 따뜻한 이성(?)으로 정리한후 “찰칵” 하는 거죠…

저도 그렇습니다만..디지털 이다 보니..필름값,재료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오히려 저의 생각 하려는 의지를약하게 만들때가 있습니다.. 일단 찍어보게 되더군요..풍요로음 속의 빈곤이라고 나 할까요..약해지고 무뎌지기쉬운 우리의 감성.. 그냥 두게 되면 녹슬어버리는 우리들 생각의힘을 기르는것..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서… 그 어느때 보다도사진가 에게 요구되는 마음 이라 생각 합니다…^-^



카메라를 잡고 느껴지는 감성에따라 즉흥적으로 작업해야할 사진이 있는가 하면 철저히 생각하고 계산하고 준비하여 만들어내는 사진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진들이 후자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진들이라 할수 있습니다. 대충 생각하고 적당히 준비하며 “어떻게 되겠지”라며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많은 부분을 우연에 맞기며 감성에 의존합니다. 광고사진에 있어서는 매우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 하겠습니다만 많은 경우에 그런습관을 가지고 작업하며 시행착오를 격습니다.

무한한 상상력을 기르고 생각하고 그것을 구체화시켜보고 그림으로 미리 그려보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다듬고 철저한 소품준비후에 마지막으로 촬영에 들어가는것!  이것들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훈련한 끝에 얻어진 갚진 결과물 입니다. 카메라란 도구는 말 그대로 도구에 불과 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붓(도구)에 익숙한 사람을 많이 봅니다.테크닉에 익숙한 사진 기술자 들이죠..  반대로 아무리 좋은 컨셉(주제/아이디어)도 적절한 사진의옷(테크닉)을 입지 않고는 좋은 사진일수 없습니다.  <좋은 컨셉>과 <완벽한 테크닉>, 이 두가지는 “좋은 사진의 필수 요건”이라 할수 있습니다.


식품회사 켈린더用 사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진들 입니다.
“자연에서 얻을수있는 음식 재료”를 이용해서 “비 일상적인 풍경”들을 연출하는것이 작품의 주된 컨셉 이었습니다. 전혀 컴퓨터 합성을 거치지 않고 사진적 합성을 거치지않은 순수한 소품의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의외의 상황 연출”이란점이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진적인 테크닉은 의외로 단순합니다만, 촬영전 컨셉의 정리와 소품의 준비와 제작 과정이 훨씬 힘들었던 작업 입니다.

1月/털실뭉치 인듯한 메론(일년의 시작,털실로 한올한올 옷을짜듯..)
2月/호롱 인듯한 양파(한겨울 글방의 정감있는 풍경 연출)
3月/튜울립인듯한 피망(싱그러운 봄의색감,꽃 표현)
4月/주방기구 손잡이 인듯한 당근(봄의 상큼싱그러운 오전 햇살속 주방 풍경)
5月/패인트 붓 인듯한 팽이 버섯(5월 새단장 의 느낌으로)
6月/천체망원경 인듯한 호박(초여름밤 동심을 표현)
7月/포도 인듯한 방울 토마토(여름 과실 이용)
8月/악기”만돌린”인듯한 수박(한여름 숲속의 그늘진 이국적 풍경. 역시 대표적 여름과일 이용)
9月/해바라기 인듯한 사과(늦여름~초가을 상징.가을색감,가을열매)
10月/강낭콩 인듯한 메추리알(실제는 메추리알모양의 초컬릿)
11月/꿩의 알 인듯한 키위(늦 가을 앙상한 나뭇가지 이용)
12月/책 처럼 보여지는 김

마치 숨은그림 찾기를 하는것 처럼 진짜 같은 실감나는 픽션(?)을 만들기위해 무척 고민했던 작업이었고 달력 사진인 만큼 “계절감에 맞는 소재의 선택”까지 짜맞추어야 했기에 더욱 힘들었던 작업 입니다.
김영수 교수님(중앙대)과 윤희정(코디네이터)님께 감사드립니다.

 

 

Unexpected combinations
비일상적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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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보이는 빛은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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