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핸드폰이기를 거부한 포르쉐였습니다.

 

처음부터 이제품의 컨셉은 자동차였고..
누가 보아도 늘씬한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제품의 디자인은
더 이상 핸드폰이기를
거부한 포르쉐였습니다.

안녕하세요…limphoto 입니다…*^^*

 

LG모바일 F3000.
일명 ‘포르쉐 폰’이라 불리우는 핸드폰의 촬영이 있었습니다. 폴더 뚜껑을 열자 요란한 자동차 엔진소리를 내며 시동을 걸더군요. 금방이라도 손을 벗어나 달려 나갈 듯한 사나운 기세가 느껴집니다. 촬영의 컨셉 역시 부분 클로즈업을 통해 가장 멋지고 고급스럽게 “최대한 자동차처럼 보여주기”입니다. 먼저 세심한 관찰을 통해 자동차처럼 보여 지는 최적의 앵글을 찾아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흔한 미니카 장난감 사진들처럼 되면 곤란했고 핸드폰으로 느껴져서는 더더욱 안돼는 일.
진짜 포르쉐처럼 보여 지며 고급 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얕은 심도를 이용해 현장감을 주고 이것이 사실적인 묘사에 도움을 주도록 했고 본네트와 헤드라이트 부분의 곡선을 최대한 살리도록 카메라 앵글을 낮추어야 했습니다.



카메라 앵글과 조명의 변화로 생기는 미묘한 차이가 보이는 사진들입니다.
핸드폰의 표면은 왁스를 먹여놓은 듯한 광택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촬영하듯 작은 돔 형태로 우유빛 아크릴판을 휘어 핸드폰 전체를 덮도록 세팅해야 했습니다. 좁은 각도의 허니컴스포트를 아크릴 돔 위에 가까이 비추어 작고 강하면서도 계조가 있는 하이라이트 형태가 아크릴 돔 안에 생기도록해 주고 그것들이 핸드폰의 표면에 반사 되며 하이라이트와 여러 계조들을 자연스럽게 만들도록 해주었습니다.

 

본네트 위에 포르쉐 특유의 가로 곡선을 만들기 위해 아크릴 돔 위에 검은 천 조각들을 길게 펴 아크릴의 흰 부분을 가려 주면서 적당한 선이 생기도록 해 주고 카메라 파인더를 보면서 검은 천 조각의 위치를 바꾸어 가며 라인의 최적의 위치를 찾아줍니다. 헤드라이트에 해당하는 은색 버튼 밑에 안개 등을 표현하기 위해 허니컴 스포트 두개를 폰 전면에 설치하고 그 빛이 핸드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다른 곳을 비추도록 조절하되 광원만 투영되도록 합니다.

 



[정면 위쪽에서 내려다본 촬영 세트입니다.]


역광 탑의 위치에서 허니컴 스포트에 파란색 젤라틴 필터를 장착하여 푸른색의 하이라이트들이 생기도록 하여
나름대로는 최첨단의 분위기를 연출하느라 노력하였습니다. 우유 빛 아크릴 판은 한쪽 면을 무광으로 쎈딩 처리한 것을 다양한 싸이즈로 준비해 두면 조명하는데 여러 모로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보여지기위해 시도했던 몇장의 얼터컷들 입니다.]

작게는 A4사이즈에서 50~60cm 정도 되는 길이로 보통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형태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곱고 정밀하게 쎈딩 처리 되었는가에 따라 가격도 다르지만 가능하면 얇고 고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자제로 휘어지거나 둥글게 말아서 돔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주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디퓨져 역할을 하며 반사체의 하이라이트 모양을 조절 할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이번처럼 작은 제품들, 특히 광택이 있는 제품을 촬영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최종 A컷 입니다]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시작되는군요…. 지난해는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 새 해에는 좋은 계획이 있으십니까?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하고 성숙하며 멋진 열매를 맺는 삶을 살고는 싶은데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일들은 뒷전이 되고, 계획에도 없던 그때그때의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늘 바쁘고 분주하게 되는군요. 늘 급한 일로 쫒기는 듯 ‘단기적인 일 중심의 삶’을 살다가보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게 되고 삶의 방향이나 목표도 원래의 계획도 흐트러지게 된다는 사실, 모두 다 공감하실 텐데요. 그만큼 우리들에겐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할줄 아는 삶의 우선순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확실한 계획과 그것을 실천에 옮길만한 강한 의지와 열정, 거기에다 삶의 우선순위만 분명하게 서 있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저와 여러분의 한해는 아름다운 일들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촬영한 포르쉐 폰에도,
요즘 촬영하는 거의 모든 핸드폰에서도, 어김없이 카메라가 달려 나옵니다. 이미 사진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그 삶의 일부가 되어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심에 저와 여러분이 서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가지 씩 한가지 씩 작은 계획들을 실천하며 그 열매들을 모아 간다면 우리는 그 중심에 서서 오랫동안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멋진 한해를 기대하며..

 

광고주/LG전자 대행사/키이스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자이너/박서호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80mm f1:5.6
phaseone p25 digitalback
lighting/speedotron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ps/ 지난 4일 오후 아버님이 소천 하셨고
장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말로다 할수 없는 은혜와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들의 소식을 아직 모르고 계신 99세 저희 할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어머님과 저희 가족들을 위해서..
함께 응원해 주십시요.


한 주일 만의 출근길..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왜이리도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네요..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마음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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