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axy S3 LTE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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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3 LTE폰의 포스터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런던에서의 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제작된 안내장의 이미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구체적인 제품 이미지는 없었고 마치 조약돌이나 페인트방울을 연상시키는 하얀색과 파란색의 이미지를 볼 수 있었는데요. 4개의 프로세서를 상징하는 그 물방울 모양의 구조물을 활용한 LTE폰의 포스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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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물방울을 형상화한 4개의 구조물, 스텝들이 모여 이런저런 아이디어회의를 하며 이것을 무엇으로 만들어 촬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고민한 끝에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실제 비슷한 형태와 크기의 조약돌들을 구해와 빠대 칠을 한 후 고운 사포로 갈아낸 다음 메니큐어나 락카로 칠하는 지극히 전통적인 방법이 한 가지이고, 다른 하나는 시안용으로 제작된 3D데이터를 가지고 3D프린터로 구조물을 출력한 후 자동차용 페인트로 열처리도색을 하는 첨단의 방법으로 두 가지 모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 3D프린터는 CAD등으로 만든 3D데이터를 가지고 입체의 실물을 출력해 내는 첨단장비로 기계부품의 금형이나 디자인된 제품의 목업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상용화 되어 3D프린터로 출력(?)된 조약돌 같은 출력물을 직접 손에 들고 만지고 있다 보니 신기한 느낌을 넘어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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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약돌에 색을 입혀  촬영된 이미지(왼쪽)와 3D프린터로 출력된 구조물로 촬영된 이미지(오른쪽) 입니다.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촬영을 하지 않고 3D로 만든 데이터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지만 반짝이는 구조물들이 서로를 반사시키며 투영되는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이 중요했고 맨 아래 구조물이 물에 살짝 잠겨있으면서 파동으로 인해 생기는 조약돌과 물의 경계면에 생기는 사실적인 느낌들을 담아내기 위해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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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플로토사의 촬영테이블 위에 5T두께의 스치로폼으로 물을 가둘만한 높이로 외백을 설치한 다음 4겹의 김장용 비닐을 씌워 제법 큰 수조를 만들었고 그 위에 3D프린터로 출력된 값비싼 조약돌구조물을 4단으로 쌓으면서 기본적인 촬영 준비를 하였습니다.

4개의 구조물을 원하는 모습으로 쌓고 물위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고무찰흙처럼 생긴 블루텍이란 재사용 접착제를 씁니다. 접착력도 좋고 깨끗하게 떨어지면서 몇 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하고 어떤 형태로도 주물럭거리며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물 촬영 시 제품을 세팅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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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 배경을 감안하여 수조 위에 약간 뒤쪽으로 소프트박스를 설치하고 트레이싱페이퍼를 한겹 더 설치해 주고 약간 역광의 느낌을 전체적으로 살려주면서 양 옆과 뒤쪽에서 허니컴스포트로 물결의 하이라이트를 만들도록 기본적인 조명을 설치합니다. 조약돌사이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면서 반짝하는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위해 오른쪽 옆에서 허니컴스포트 하나를 좁은 각도로 비추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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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 작고 잔잔한 파동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직소라는 수직전기톱 모습입니다.(왼쪽) ///  수조에 물을 넣고 뺄 때 사용하는 작은 수중 펌프 모습(오른쪽) 적절한 크기와 형태로 물결의 일렁임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선풍기나 윈드머쉰 등으로 지속적인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고 에어브러쉬 등으로 순간적인 바람을 불기도 해 보았습니다만 물결의 일렁임이 조약돌에 비해 너무 크게 만들어지다 보니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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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조를 만들어 작은 진동을 일으켜 촬영한 바닥용 물결 이미지 입니다. 크고 광대한 물의 느낌이 나야하는데 더 큰 수조를 다시 만들어야하는가 고민하고 있을 때 문득 전동 직소(수직전기톱) 생각이 났습니다.  작은 진동으로 잔잔한 작은 파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촬영테이블 알루미늄 기둥을 통해 직소의 진동이 전달되자 작고 잔잔한 파동들이 만들어졌고 진동의 강약과 타이밍을 조절하며 촬영 컨셉에 맞는 광대한 물결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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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과 물결이미지를 촬영할 때는 비교적 기동성이 있고 연속촬영이 가능한 후지GX680카메라를 사용했고(왼쪽) 섬세한 디테일과 깊은심도를 요하는 제품 클로즈업 촬영 때는 무브먼트가 자유로운 지나P대형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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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구조물과 물결 이미지를 촬영 후 마지막으로 제품 컷들을 촬영했고, 작은 제품을 화면가득 촬영할 때는 무브먼트가 가능한 대형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스윙과 틸트등의 무브먼트 기능을 통해 제품 앞쪽에서 부터  뒷쪽까지 모두 선명하게 촛점을 맞추어야하기 때문입니다. 1987년 대학시절 어렵게 장만한 sinarP 카메라를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페이즈온 스티칭어뎁터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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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세팅을 통해 촬영된 제품 컷들입니다. 모서리 부분의 이음선 없이 아주 완만한 곡선이 적용된 제품의 디자인을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어 진행을 했습니다만 흘러가는 동영상이 아닌 고정된 한 시점과 앵글에서 한장의 이미지로만 표현해야하는 사진의 특성상 유선형의 제품 형태를 특히, 전면 글라스의 라운딩된 가장자리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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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갤럭시S3 LTE 포스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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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작업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사진적인 촬영의 방법을 통해 한 컷의 소중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나 열정들이 약해져있음을 느낍니다.  실제로 완성도 있는 멋진 이미지 컷을 촬영하기보다는 무난한 이미지를 저렴하게 촬영하거나 이미지를 렌트해서 다양한 보정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처럼 촬영을 통해서만 얻어 낼 수 있는 사실적인 작은 느낌들을 살려내기 위해 몇 백 만원을 들여 3D프린터로 소품을 출력해 오고 기대감을 가지고 촬영을 의뢰해오는 광고주와 제작진들의 열정과 바램들이 있기에 끝까지 희망을 품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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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디지털 이미지들의 홍수 속에서..
사진 속 작은 느낌들을 소중히 생각하며 가꾸어 가는 삶이 끝도없이 경쟁을 해야하는..
오늘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지혜라 믿고 있습니다.

 

광고주/삼성전자 대행사/제일기획
CD/이채훈 GD/오형균 유진우 CG/We

 
Camera/sinarP4×5, Schneider simmar-s 18omm lens,
Fuji GX680 50mm,
 phaseone P45+digital back,
process/c1pro, lighting/ Broncolor Grafit A4,
Elinchrome RX 12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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