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리우삼바카니발 촬영이야기입니다.
세계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브라질 정통 리우삼바 카니발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화려한 축제를 광고하기 위해 포스터와 와이드컬러 신문 등에 사용할 이미지를 촬영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화려한 축제의상을 입은 모델이 정통 삼바리듬에 맞는 포즈를 취하고 그 모든 것이 그대로 얼어 있는, 그래서 하얀 성애와 고드름들이 맺혀진 모습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촬영해야했습니다. 실제 거대한 깃털장식과 모델을 얼려서 촬영한다는 것이 요즘 무더운 우리나라 환경에서 불가능한 만큼 부분적으로 얼어 있는 최선의 이미지들을 만들고 컴퓨터로 합성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깃털촬영세트를 우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조명의 열을 식혀주는 팬에서 나오는 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투명한 아크릴판들이 보입니다. ) 모델이 착용하고 있는 거대한 깃털장식은 얼어있는 효과를 연출하기 용이하도록 실제보다 작게(60cm~80cm) 따로 제작하였는데 장식의 입체감을 감조하기 위해 가장 큰 바깥 장식과 그 보다 작은 중간 장식을 따로 분리하도록 두 세 겹으로 각각 제작하여 앞뒤 거리조절과 공간감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촬영은 스튜디오 공간을 크게 둘로 나누어 인물 촬영세트와 깃털촬영세트를 각각 만들고 인물촬영 중간 중간에 깃털 촬영을 위한 촬영세트를 다듬어가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사진은 깃털 촬영을 위한 세트 모습입니다. 깃털장식들은 주로 시원한 파란색 깃털 들로 제작 되었는데 이것을 강한 역광조명으로 테두리를 하얗게 연출하여 자연스럽게 눈 맞은 성애의 느낌이 나도록 해줍니다. 또한 바깥 쪽 큰 깃털장식과 안쪽 중간 깃털장식을 각각 촬영하여 중간 깃털 장식 에도 역광의 하이라이트 테두리가 잘 살도록, 그래서 두 장식이 겹쳐졌을 때 중간 깃털들이 묻히지 않도록 합니다. 깃털의 섬세한 디테일들을 살려야 하는데 스트로보 조명의 열을 식히는 팬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흔들리고 선예도를 헤치게 됩니다.
따로 촬영한 깃털과 장신구입니다. 바깥깃털과 안쪽 깃털. 이 밖에도 눈 맞은 깃털 바레이션 컷들과 다른 깃털 컷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깃털은 미세하게 흔들리므로 꼭 고속촬영이 아니더라도 스트로보의 듀레이션 타임(섬광의 지속시간)이 짧은 스트로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이 번 촬영에서는 모델촬영세트 쪽에 섬광지속시간이 짧은 스트로보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트로보 헤드 마다 앞에 투명한 아크릴 판을 설치하여 바람을 모두 막아 주고 나서야 섬세한 깃털 촬영을 선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촬영준비실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삼바 장신구들을 착용하고 있는 모델과 스텝
실제 브라질에서 활동 중인 리우삼바카니발 전문 공연 팀들이 직접 내한해서 펼치는 축제인 만큼 모델도 실제 공연 팀 멤버들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선정되었습니다. 메이크업도 실제 삼바축제 공연 팀의 메이크업 담당자가 직접 방문하여 화려한 축제분위기에 맞는 저들만의 강렬한 색체로 연출을 하였고 건강미 넘치는 정열적인 남미의 스킨 톤으로 글로시한 광택의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모델을 촬영할 때는 뒤에 깃털장식이 합성될 것을 고려하여 역광을 차단하고 가능한 한 배경에서 반사되어 넘어오는 빛들이 생기지 않도록 순 광(주로 앞쪽에서 오는 빛)으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모델전신촬영을 위한 세트입니다. 메인조명(둥근 소프트라이트)이 왼쪽에서, 보조조명(엄브랠러)이 오른쪽에서, 그리고 메인 약간 위쪽에서 얼굴을 강조 할 소프트박스가 설치된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하이라이트(밝은 부분)가 강하고 쉐도우(어두운 부분)가 약하지 않도록 강한 콘트라스트의 사진을 만들되 다양한 바레이션 가능성이 열려있었기 때문에 구석구석 잘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조금은 상충 되는 문제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합성에도 무난한(?) 사진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세트 사진에서 보이는 역광위치에 설치된 조명들은 매우 약한 광량으로만 사용하며 경계면의 쉐도우를 약간 밝혀 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모델이 착용하고 있는 팔찌와 발찌등 장신구 위에 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뿌린 후, 붓으로 털어내면서 자연스러운 서리의 느낌을 연출해야 합니다.
머리에 쓴 장신구 위에 흘러내린 얼음효과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긴 고드름은 크리스탈로 제작된 고드름을 사용했고 작은 것들은 글루건을 녹여 얇고 가늘게 늘어뜨린 후, 그 위에 젤 형태의 아이스파우더를 입혀주는 방식으로 표현 했습니다.
모델 전신을 얼음느낌으로 표현해야하는데 특수 효과 재료들 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후반 컴퓨터작업에 유리하도록 얼음느낌의 부분 이미지들을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사진은 축제의상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스타일리스트로 온종일 수고해 주신 표정파 부장님 모습입니다. 모델이 착용할 모자와 여러 장신구들에 성애효과를 연출하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크리스탈로 된 고드름을 붙였습니다. 글루 건을 녹여 마치 낚시 줄처럼 가늘고 짧게 늘어 뜨려 굳힌 후, 그 위에 젤 형태의 아이스파우더(마치 빙수 같은)를 흘러내리게 하여 작은 고드름형태로 흘러내린 얼음들을 연출하였습니다.
크고 작은 고드름과 얼음느낌을 연출한 합성소스용 이미지들 중 일부입니다.
시한 느낌에 얼음효과를 주기 전 깨끗한 이미지입니다.
눈 스프레이 등으로 얼음효과를 많이 준 상태의 이미지입니다.
이번 촬영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브라질 삼바공연 팀의 소박하지만 열정이 넘치고 낙천적인 모습들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그분들은 늘 웃으면서 장시간의 힘든 촬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자신이 찍혀진 사진들을 보며 감사해 했습니다. 함께하는 저와 스텝들에게 분명 작은 기쁨과 활력소가 되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며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축제의 나라, 삶의 열정이 넘치는 긍정적인 분들과 함께 작업하며 삼바축제를 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 마음도 밝아 졌구요.. 늘 심각하게 굳어있는 저와 주변의 모습들이 왠지 무겁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각 나라의 국민들 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를 조사한 재미있는 통계가 생각납니다. 놀랍게도 1위는 남미의 코스타리카 였고 낙천적인 남미의 여러나라들이 10위 안에 들어있었다고 하는군요. 아시아권에서는 베트남이 들었고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는 높았지만 50위 쯤^^
요즘 많이 힘들다고들 하시는데.. 대부분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렵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돈은 행복의 절대조건이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브라질 삼바팀원 분들의 밝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면서.. 저 분들의 웃음은 결코 돈이 많아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란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과연 저는 얼마나 웃고 사는지.. 저로 인해 제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한지.. 당신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자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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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주/롯데월드 대행사/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류홍준 아트디렉터/윤정원
그래픽디자이너/김정화 카피라이터/이지선 정동욱
AE/정영민 컴퓨터아트워크/이주용>
<camera/FUJI GX680 135mm, phaseone P25 digital back process/c1pro,
lighting/ broncolor Grafit A4, speedotron 2403cx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