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shop 촬영 이야기 입니다…*^^*


얼마전 bodyshop의 제품 촬영이 있었습니다..
bodyshop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자연 친화적인 환경사업도 많이 하며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상당히 큰 다국적 기업인 것에 비하면 광고를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제작했던 광고물들도 대부분 아주 검소(?)한 느낌이 드는 것들 이었지요..ㅎㅎㅎ 촬영 며칠 전 컨셉 회의가 스튜디오에서 있었고… 어느 정도 좁혀진 컨셉의 테두리 안에서 광고주에게 제시할 대충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몇 컷의 테스트 촬영을 따로 해드리게 되었고..  마침 디지털작업을 대비한 상대방 쪽 CMS 환경과 촬영 데이터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잡지 2페이지를 기본으로 왼쪽은 인물 위주로 다른 분께 의뢰가 되었고, 오른쪽은 제품 위주로 제가 촬영을 하게 된 것 입니다..
제품의 용기는 그다지 고급스럽게 요란한 디자인으로 치장되지 않은, 실용적이고 검소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3가지 제품군으로 나누어 모두 3장의 이미지를 촬영해야하는 일… 화이트와 그레이의 단순한 배경 위에 “제품 본래의 형태와 칼라에 충실하도록 촬영하는 것”이 컨셉 으로 주어졌고 완성된 3장의 사진들이 가능한 한 서로 일관성 있는 느낌과 톤으로 보여 지도록 해야 했습니다.. 빛이 투과되는 유백색 아크릴판이 설치된 촬영다이(맨플로토 제품)위에서 기본적인 조명을 설치하고 이들 제품들과의 씨름을 시작 했습니다…ㅎㅎㅎ


기본 조명이라 함은…
붐 스텐드를 이용, 탑 위치에서 소프트 박스로 필라이트(전체적인 콘트라스트 조절용)를 주도록 하고… 아크릴판 밑에서 허니컴 스포트를 이용해 바닥(배경)의 자연스런 그라디에이션(부드럽게 밝기가 변함)이 생기도록 설치하고… 제품에 역광의 하일라이트가 생기도록 소프트박스 뒷쪽 역광 위치에서 스포트라이트 한개… 제품의 세부 디테일을 살려주기 위해 좌 우측에 각각 한 개씩 허니컴 스포트 라이트를 설치하는 것으로 기본 조명 세팅은 끝이 납니다.


본격적인 씨름은 지금부터…
첫번째 씨름은 제품들이 서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컨셉을 생각하며 형태를 만들어 배치하는 일. 가능하면 여러 스텝들과 의견을 물어가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가며 최선의 구성을 찾아냅니다.. 카메라 위치를 잡은 후, 좌우로 상하로, 카메라 앵글을 변화해 가며 최적의 뷰를 결정 하는것 까지.


그 다음 두번째 씨름은 조명과의 씨름.
앞에서 설명드린 기본 조명을 가지고 제품군에 가장 잘 어울리도록 빛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입니다.. 각각의 조명들은 그 위치와 높이, 밝기와 색감에 따라 천의 얼굴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ㅎㅎㅎ  좌우의 허니컴 스포트로 제품의 라벨등 주요 부분을 비춰 주도록 하고… 역광의 하일라이트의 위치와 밝기등을 고려하여 소프트박스 뒤쪽의 허니컴 스포트를 조절해 주고… 탑에 달려있는 소프트박스의 높이를 조절하여 어두운 쉐도우 부분의 밝기와 전체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주면 됩니다..ㅎㅎㅎ


얼마 전 외국 광고계에서 활동하며 그곳 포토그라퍼들과 일하던 분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 말씀에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 포토그라퍼들 을 보면 전문분야별로 다양하게 고른 분포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포토그라퍼들은 유독 인물과 패션 쪽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게 많이 아쉽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ㅎㅎ 촬영을 의뢰하기 위해 포토그라퍼를 섭외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얘기…. 인물이나 패션쪽은 너무나 많지만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에게 모험을 걸기가 쉽지 않고… 검증된 일부 스타급 포토(?)들은 스케즐 잡기도 어렵고 콧대도 높고(죄송..^^)  촬영료도 비싸고…여러가지로 힘들다는군요.

still life 혹은 table top 이라 불리우는 제품 분야는 그와 반대로 포토그라퍼 층이 너무 얇아 손에 꼽을정도라니…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ㅎㅎㅎ 유독 우리나라는 남이 뭘 잘 한다거나 괜찮아 보인다고 하면 너도 나도 그것에 몰리며 휩쓸려가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글쎄요..전체의 1퍼센트도 안된다고 보여지는 메이져급 포토그라퍼분들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서 막연히 동경한다거나 덜커덕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겠지요… 힘들고 어려운 소위 3D분야에 사람이 없어서 인력난을 격는다고 하는데… 오늘날 포토그라퍼들의 인물선호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 합니다… 다소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앞으로 사진가로서의 활동에 꼭 필요한 지식과 경험들이 이 분야에 많이 녹아 있는 게 사실이고 보면… 결코 가볍게 넘어갈 분야가 아니라고 봅니다..

배우는 시기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인 사진의 분야를 골고루 다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진가의 전문 분야는 기본기(?)가 다져진 그 이후에 정상적인 경험과 노력에의해 자연스럽게 갖추어진 모습이라야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일찍부터 전문성을 갖출려는 치우친 생각들을 우리는 경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어느 한쪽 분야를 선호하거나 비하하는 사회적인 편견도 변해야 할 것 입니다.. 많은 젊고 유능한 사진가들이 남들의 이목과 상관없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 우리의 내일의 모습이길 바랍니다…

광고주/ (주)비에스케이 코퍼레이션 THE BODY SHOP
대행사/ 하쿠호도 제일 아트디렉터/육근배
디자이너/윤성호 이상훈 AE/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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