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신발 그녀의 제일기획”

“그녀의 신발 그녀의 제일기획”

사람은 어떤 신발을 신는가에 따라 몸도 마음가짐도 변한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신발을 바꿔 신는 그녀는 날마다 새로운 그녀가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제일기획.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변화의 선두에 서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 곳을 알리기 위한 지면광고의 촬영 이야기 입니다. 가장 창의적이고 건강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사를 지향하는 곳. 여러 면으로 업계 최고의 위치를 마크하며 국내외 굴직한 대기업 광고주들을 모시고 있는 광고대행사입니다.


(촬영시안)

말이 필요 없는, 그래서 광고도 필요 없을 것 같은 광고회사에서 자사의 광고를 제작하는 상황이다 보니 촬영에서 컴펌(Confirm), 그리고 출고 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야했던 촬영입니다. 촬영시안을 건네 받고도 여러 종류의 신발을 준비하고 하나하나 컴펌(Confirm)을 받는 과정에서 몇 번씩 촬영이 연기가 되었고 적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야했습니다.

먼저 신발이 놓여진 상황을 신발장으로 할런지 아니면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된 쇼우 룸으로 할런지 현실의 공간인지 아니면 의미전달을 위한 가상의 공간으로 연출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했고..그에 따른 세팅과 조명 방법이 틀려져야 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이 확실하게 결정이 안 된 채로 촬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위의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상황이 바뀌었을 때를 대비한 컷들을 함께 촬영해 두어야 했습니다.


신발을 얹어놓을 선반을 만들기 위해 양쪽 기둥역할을 할 오토폴(autopole)을 단단히 세운다음
슈퍼클렘프에 L블라켓을 달아 오토폴에 고정시켜 송판을 양쪽 밑에서 지탱하도록 해줍니다. 그 위에 180cm 길이로 재단된 송판들을 5~6층으로 쌓고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신발들을 올려놓을 준비를 합니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발 된 약 100여 켤레의 신발들을 스튜디오 바닥에 펼쳐놓고 최종 엔트리(?)를 선별하기위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장화와 검정고무신, 눈 신(snowshoes)과 종이 신, 짚신과 나막신까지 만물상(萬物商)을 이룬 가운데 전체적인 밸런스와 층간의 조화로움과 컬러의 배분 등을 고려하여 넣고 빼기와 이동과 교체를 반복하며 정답(?)을 찾기 위한 긴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번 촬영은 텅스텐 조명(지속광원)을 이용 하는데 이는 라이트에 의해 생기는 섬세한 그림자와
작은 반사와 하이라이트 까지도 “보이는 그대로” 찍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트로보 헤드(허니컴 스포트 장착)의 모델링 라이트와 데도 라이트를 이용해 좁고 강한 그림자가 생기도록 조절하고 커다란 전체 세트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영역별로 나누어 각각의 스포트형 라이트로 최대한 지역방어(?)가 될 수 있도록 세팅해 주었습니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밝은 영역과 다른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밝은 영역 사이의 어두운 부분
(조명을 받지 않는 부분 / 간접적으로 라이트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는 완전히 어둡지 않음)의 면적이 많으면 콘트라스트가 강해지고 반대로 이 면적이 줄어들면(조명과 조명의 오버랩 영역이 늘어남 / 어두운 부분이 줄어 듦) 콘트라스트가 낮아져 플랫 한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신발의 입체감을 강조하기위해서는 되도록 강하고 긴 그림자를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가능한 한 수직선상에서 카메라 쪽으로 45도 안쪽의 작은 각에서 신발을 향해 비취도록 세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촬영된 소스들)


얼마 전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친구의 개인전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요즘 어떻습니까? 아직도 거기서 여전히 그러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예 저야 항상 그렇지요. 늘 그곳에서 그렇게 혼자서 꼬물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의 모습이 지겨운데 보시는 분들은 오죽하시겠습니까?” 라고 말씀 드렸더니 “지겹도록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게 참 대단하고 부럽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다른 신발을 신고 새로워지는 그녀,

그녀에게는 오히려 지겹도록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변함없는 열정”과 함께
“어떤 신발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유연성”이 있습니다.


광고주/제일기획 대행사/제일기획
아트디랙터/이기혁 아트바이어/이재곤
카피라이터/김기석 코듸네이터/김남주
컴퓨터아트워크/아다 

camera/fujiGX680 lens/fujinon 135mm,
phaseone p25 digitalback, c1pro
lighting/broncolor, speedotron, dedoli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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